조이스 디도나토 “예술은 곧 연결…완벽보다 사람 마음 움직여야”
강푸른 2023. 3. 14. 18:27
미국의 정상급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가 오늘(14일)부터 16일까지 두 차례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릅니다. 14일에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고전 가곡 등을 들려 주고, 16일 무대에선 현대음악 작곡가 토드 마코버의 신작 '오버스토리 서곡'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데요. 2019년 이후 4년 만의 내한인 이번 공연을 앞두고 디도나토는 "예술은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는 수단"이라며, 머리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음악과 예술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예술은 우리가 다시금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인간성을 되찾을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고요. 그런 예술을 아주 잘 포용하고 번창시키고 있는 한국과 한국인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디도나토는 그래미상을 3차례, 영국 전문지 그라모폰 상을 2차례 수상하는 등 예술성과 스타성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비교적 늦은 나이 성악에 입문한 그는 2000년대 초 밀라노 '라 스칼라'를 비롯한 유수의 유럽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오르며 '본토'의 인정을 받았고, 36살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서며 금의환향했습니다. 최근엔 소수자와 난민, 환경 등 사회 문제에 활발히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모든 아티스트가 사회적·정치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예술가의 기본 책무는 독창적이고 진실한 예술을 창조하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난민과 수감자들, 소외 계층 아이들을 만나며 음악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순식간에 변화시키는지 목격한 적이 있어요. 그런 치유와 변화,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음악을 통해 만들고 싶습니다."
16일 무대에 올리는 ‘오버스토리 서곡’도 이런 디도나토의 의지를 담은 작품입니다. 2019년 퓰리처상을 받은 동명 소설을 1인극 형태의 음악으로 풀어냈는데, 소설의 내용이 바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 대륙에 얼마 안 남은 원시림을 지키기 위해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주인공들이 고군분투한다는 이야기로, 환경 문제에 대한 경고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가난한 집안의 일곱 자녀 중 여섯 번째로 태어나, 처음에는 음악가가 아닌 교사를 꿈꾸었다는 조이스 디도나토. 오랜 무명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그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선보이자 비로소 세계가 나를 받아 들여주기 시작했다'고 술회했습니다. 예술가로서 '내가 누구인가'를 찾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겁니다.
"많은 가수들이 음 하나 하나와 단어, 소리 등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습니다. 당연히 기초를 충분히 익히는 것은 중요하죠. 하지만 그 모든 훈련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리고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젊은 음악가들에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끝까지 인내하고 참을성있게 기다리는 게 좋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찾도록 노력하라'고 하고 싶어요."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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