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던지는 외국인… 개미만 줍줍 [SVB 사태 여진]

김태일 2023. 3. 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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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여파가 어디까지 확산될 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은행주·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8~13일 총 4거래일 간 'KRX 은행' 지수를 추종하는 KODEX·TIGER 은행을 각각 7억1038만원어치, 1572만원어치 순매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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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 ‘저점매수 기회’ 판단
개인 4대 금융지주·ETF 순매수
외국인은 1000억원 순매도나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여파가 어디까지 확산될 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은행주·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직접 진화에 나섰고, 국내 은행들도 끄떡없단 시각도 있다. 하지만 주가 방향성은 확신할 수 없는 만큼 대뜸 자금을 투입하는 일은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8~13일 총 4거래일 간 'KRX 은행' 지수를 추종하는 KODEX·TIGER 은행을 각각 7억1038만원어치, 1572만원어치 순매수 했다.

직접투자엔 더 힘썼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 주식 합산 순매수 금액은 495억9748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과 제주은행도 127억1407만원어치, 8억537만원어치씩 담았다. 이때 외국인은 하나금융지주를 제외한 3개 종목을 총 965억7596만원어치 순매도 했다.

개인이 이 기간을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가가 단기간에 대폭 빠지는 일이 드문 주식인 만큼 파산 같은 대형 악재를 오히려 달갑게 받아들였단 뜻이다. 문제는 자진 5일 새 실버게이트은행·SVB·시그니처은행이 차례로 문을 닫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은행주를 향한 우려 수준이 가중되고 있단 점이다.

실제 미국 상장 은행주들은 폭락을 면치 못 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은행(-61.83%),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47.06%), 코메리카(-27.67%), 팩웨스트뱅코프(-21.05%) 등은 주저앉았다.

ETF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8~10일 3거래일 동안 SPDR S&P 지역은행(티커 KRE), 아이셰어스 U.S. 지역은행(IAT) 가격은 각각 12.15%, 12.75%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주를 편입한 SPDR S&P 은행(KBE)마저 11.15% 떨어졌다.

물론 당장 국내 은행이 흔들리진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 정부가 '예금 전액 보장'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불길 확산을 재빨리 차단했고, 국내 금융당국도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SVB는 거액 기업예금 위주 자금 조달, 높은 장기 유가증권 투자 비중(56.7%) 등 특수성 파산 원인으로 꼽힌다. 통상적 미국 은행들과도 다른 영업구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13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은행·비은행 모두 자산부채 구조가 SVB와 다를 뿐 아니라 양호한 자본·유동성 비율, 수익성을 갖추고 있어 일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소형 은행 등에서 연쇄 도산이 발생하지 않는단 보장은 없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산 배경이 취약한 조달구조와 유동성 관리 실패라는 점에서 타 은행으로 전염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비슷한 영업구조를 보유한 여타 중소형 은행 유동성 위험이 증가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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