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 수상소감서 ‘여성’ 지운 SBS...“왜곡 의도 없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trdk0114@mk.co.kr) 2023. 3. 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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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자경. 사진|연합뉴스
SBS가 양자경의 오스카 수상 소감에서 ‘여성’을 삭제해 논란이 일자 입장을 내고 영상을 수정했다.

14일 SBS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기자가 기사를 발제한 취지와 리포트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양자경이 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차별의 벽’을 넘어 성취를 이룬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의도를 갖고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 헤아려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 여러분(And ladies)’이라는 말이 갖는 함의가 있기에 디지털 콘텐츠를 모두 수정했다. 앞으로 인터뷰이의 메시지가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게 더 신중을 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태생의 양자경은 지난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양자경은 단상에 올라 “여성 여러분, 여러분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길 바란다. 전세계 어머니들에게 바친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SBS ‘8뉴스’는 양자경의 수상 소감을 보도하면서 ‘여성 여러분(And ladies)’을 음성·자막 모두 편집·삭제, 수상 소감 의미를 왜곡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결국 SBS는 하루 만에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여성 여러분’이 포함된 원본으로 영상을 교체했다.

양자경은 한국 팬들에게 1980~90년대 홍콩 영화 ‘예스 마담’ 시리즈 등의 액션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1983년 미스 말레이시아로 선발됐고 1997년 ‘007 네버 다이’에 본드걸로 출연하며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양자경에게 아카데이 여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 이민 1세인 에벌린(양자경 분)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 등을 담아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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