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스텝 늦출까"... 국내 채권금리 되레 하락 [SVB 사태 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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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국내 채권시장에 긴장을 불러왔지만 당장 투자심리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선정 NH선물 연구원은 "SVB 사태로 중앙은행의 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지난 13일 이어 14일에도 국채선물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심리 및 중앙은행의 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유입되면서 상승 마감(금리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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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 지표, 사태 이전과 비슷
14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69.7bp(13일 기준)를 가리키고 있다. SVB 사태 직전인 이달 9일과 같은 수준이다. SVB 사태가 국내 채권투자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음을 의미한다.
단기물 시장에서도 SVB 사태의 영향은 미미했다. 같은 날 단기 금융시장의 경색을 보여주는 CP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격차(스프레드) 역시 41bp로 SVB 파산 직전과 같다. 시장에서는 금융안정에 대한 가치가 부각되며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이는 채권금리를 끌어내리는 재료가 됐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연 3.381%로 SVB 파산 직전(3.858%) 대비 0.477%p 하락했다. 윤선정 NH선물 연구원은 "SVB 사태로 중앙은행의 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지난 13일 이어 14일에도 국채선물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심리 및 중앙은행의 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유입되면서 상승 마감(금리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일부 투자은행(IB)이 호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금리 동결 전망을 내놓자 국내에서도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및 연내 두 번 인하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SVB 파산이라는 금융불안 이벤트는 금융안정 부분을 되새기는 변곡점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의 기본적인 파급 경로는 '기준금리 인상→현재 및 기대 단기금리 상승→금융환경 긴축→가계의 소비 및 기업의 투자 감소→인플레이션 안정'"이라며 "SVB 사태는 이 같은 통화정책의 파급효과가 시차를 두고 경제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는 "소프트랜딩 기대가 컸던 상황에서 미국 경제의 위험을 나타내는 뚜렷한 신호가 나타났기 때문에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 리스크는 낮아졌다"면서 "이달 25bp 인상 및 최종 기준금리 5.2%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준의 긴축 강도가 표면적으로 약해지더라도 긴축의 효과는 배가 될 것"이라며 "시중은행의 행태에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은행이 중기적으로 뱅크런을 유발할 수 있는 자산 등의 건전성에 신경을 쓸 경우 은행의 대출이 더욱 타이트해지고, 향후 신용창출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상 폭의 조절이 곧 긴축 강도의 저하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해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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