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이동천 박사 "대가들의 서예 비법은 붓을 '굴리고 뒤집는' 것"

김정한 기자 2023. 3. 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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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이자 미술품 감정가인 이동천 박사가 서예 대가들의 비법을 공개했다.

이 박사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서 '신(神)서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붓글씨의 혁명적인 비법으로 자신의 필생의 경험으로 터득한 '전번필법'(轉飜筆法)과 '신경필법'(神經筆法)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붓글씨 시연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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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번필법'(轉飜筆法)·'신경필법'(神經筆法) 비법 전격 공개
서예가 겸 미술품 감정학자인 이동천 박사가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神서예'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다. 2023.3.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서예가이자 미술품 감정가인 이동천 박사가 서예 대가들의 비법을 공개했다.

이 박사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서 '신(神)서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붓글씨의 혁명적인 비법으로 자신의 필생의 경험으로 터득한 '전번필법'(轉飜筆法)과 '신경필법'(神經筆法)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붓글씨 시연도 펼쳤다.

이 박사에 따르면 '전번필법'이란 글을 써내려 갈 때 적재적소에서 붓을 굴리고 뒤집어서 변화무쌍한 기세와 아름다움을 극대화해 표현하는 것이다. 여기 혼신의 힘을 다해 써내려가는 '신경필법'까지 익히는 것이 서예에서 정신 수준의 가장 높은 경지, 즉 신(神)서예다.

이 박사는 어릴 적 한 동화에서 글씨는 한 사람의 목숨이라는 것을 알게 돼 그때부터 '이 세상에 빛나는 글씨를 남기겠다'는 일념을 품게 됐다고 술회했다.

하지만 서예를 배우는 과정에서 아무도 글을 쓰는 이념은 강조하면서도 그 방법에는 침묵하고 있는 점을 포착하고 의문을 가졌다. 그것이 본격적으로 서예의 비법을 연구하게 된 동기다.

서예는 뼈, 힘줄, 살, 피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그것을 어떻게 구현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해주는 사람도 없고, 알려주는 책도 없다. 이에 이 박사는 수십년간 양런카이, 펑치융 등 중국의 서예 대가들을 찾아가 사사하고 고독한 연구와 분석 끝에 '전번필법'과 '신경필법'을 터득하고 이를 세상에 공개했다.

서예가 겸 미술품 감정학자인 이동천 박사가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神서예'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전번필법(轉飜筆法)'으로 온 마음을 기울이면 하늘을 감동 시킨다는 뜻의 '一念通天(일념통천)'을 쓰고 있다. '2023.3.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날 이 박사는 설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전번필법'과 '신경필법'을 이용한 붓글씨 쓰기를 선보였다.

그는 "누구나 이 깨달음을 터득하면 빠르면 6개월만 서예에 매진해도 10년 이상 공부한 것과 진배없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서예 대가들이 이러한 방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글 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지 않고 개별 사사를 통해 구전되며 '비법'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박사는 이번에 이 같은 서예 비법을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서예 작품 감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필체 패턴의 정보와 가치를 이제 일반에 공개할 때가 됐다"며 "이를 통해 서예 작품 감정을 위한 AI 프로그램 개발에도 도움이 되고 서예 인구의 저변도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번에 출간한 '신(神)서예'에 "서예는 '재능'이 아니라 '비법'이며, 이를 제대로 배우면 금방 끝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책의 일본과 중국 출간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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