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래에셋, 2천억 투자 싱가포르 리츠사 인수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3. 3. 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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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대 운용 '매뉴라이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싱가포르 리츠 운용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싱가포르 리츠 운용사인 '매뉴라이프 US 리얼에스테이트 매니지먼트(MUSREM)'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현지에서 진행된 매각 입찰 과정에서 4~5곳의 인수 후보들과 경합을 벌인 끝에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에 참여했던 현지 IB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운용이 2000억원대 가격에 리츠 운용사(MUSREM)와 일부 리츠 지분을 매수하는 조건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MUSREM은 캐나다 대표 금융그룹인 매뉴라이프파이낸셜(MFC) 계열의 리츠 운용사로, '매뉴라이프 US 리츠'를 운용 중이다. 2016년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 상장된 이 리츠는 미국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리츠 중 SGX에 상장된 최초의 리츠이자, 아시아 최초 미국 내 자산 100%로 상장된 오피스 리츠다.

해당 리츠는 미국 남부의 애틀랜타, 동부의 뉴저지와 워싱턴DC, 서부의 어바인 등에 위치한 12개 오피스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약 2조4000억원(19억달러), 시가총액은 약 7000억원(5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엑스(Global X )'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호주 ETF 운용사 'ETF 시큐리티스(ETF Securities)'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글로벌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인수 당시 8조원 수준이던 글로벌엑스의 AUM은 지난해 말 45조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번 싱가포르 리츠 운용사 인수 역시 글로벌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을 바탕으로 아시아 리츠의 허브로 성장한 싱가포르 시장에서 미래에셋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성장성이 높은 ETF와 더불어 안정성이 높은 리츠의 운용 규모와 역량을 늘려 회사의 양대 미래 성장 전략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두순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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