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7일 韓日재계행사 참석 … 동포간담회·게이오대 강연도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3. 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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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방일 일정은

◆ 한일 정상회담 ◆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16~17일 일본을 방문하는 성격이 실무방문으로 조율됐다. 방일 일정은 동포간담회와 정상회담 등으로 빼곡하게 채워졌다. 14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브리핑에 따르면 16일 오전 일본에 도착하는 윤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우리 동포들과 오찬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이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만찬 등을 이어간다.

김 실장은 "양국 정상은 강제징용 해법을 발표한 이후 이행을 포함한 한일 관계 전반에 대한 정상화 방안과 다양한 이슈와 관련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면서 "경제협력을 가로막는 정책 장벽을 해소하고, 협력을 심화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16일 오후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만남에서 여러 의제를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1차와 2차로 이어지는 만찬 자리에서 두 정상은 이번 한일정상회담의 계기가 된 한국의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징용 문제 해법은 물론, 과거 한일 관계 경색 때 불거진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배제 문제도 의제로 올리고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또 이에 따른 한국의 일본에 대한 세계무역기구 제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인 지소미아(GSOMIA) 재개까지 모든 문제가 테이블에 올라올 수 있을 전망이다.

북한의 도발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를 넘어 한·미·일 3각 공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지소미아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양국 정상이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소미아는 현재까지 잘 작동되고 있지만, 형식적 측면에선 지난 정부에서 중단과 보류가 단행되는 과정 속에 매끄럽지 않게 와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 지소미아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방일 이틀째인 17일에는 한일 간 교류를 지원하는 일본 친선단체 인사들 접견과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 개최, 게이오대 강연 등이 일정으로 잡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한일의원연맹과 한일협력위원회 소속 정계 주요 인사들과 오전에 만난다.

곧이어 양국 간 주요 경제인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기시다 총리도 함께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 총수가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국 정상이 함께해 경제교류 활성화 방안을 적극 지지하고, 기업인 간 교류 지원 의지도 밝힌다는 의미가 있다. 이어 오후에는 게이오대를 찾아 일본 대학생과 한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실무방문이다. 국빈방문이나 공식방문에 비해 단계가 낮다. 하지만 12년 전인 2011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마지막으로 단절됐던 '셔틀외교'의 복원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무방문은 의전보다 내용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의전행사는 확 줄어들지만 셔틀외교를 복원한다는 차원에서 더 적합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김 실장은 "이번 방일은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정상화에 본격 진입했다는 것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면서 "양자 외교는 12년 만으로 2011년 노다 요시히코 당시 일본 총리가 방한하고, 같은 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방일한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상회담 이후 공동선언문 등 어떤 형태로든 결과에 대한 브리핑이 있을 전망이다. 다만 방식과 형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방문했을 때는 공동선언문을 양국 정상 명의로 발표한 바 있고, 외국 정상들이 우리나라를 찾았을 때도 만남의 성과를 이 같은 형태로 낸 적이 있다. 다만 이번 일본 방문과 한일정상회담에 쏠리는 관심을 생각하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달 일본 방문으로 한일 관계를 풀어내고 한 달여 후 미국을 국빈방문하는 만큼 한·미·일 안보협력을 넘어 한·미·일 동맹으로까지 발전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너무 앞질러가는 이야기"라면서도 "한·미·일 안보협력 관계와 포괄적 협력 관계가 상당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겠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 김건희 여사가 동행하면서 기시다 유코 여사와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여사와 기시다 여사는 작년 11월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 함께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만난 바 있다.

[박인혜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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