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400만원대로 작년 루나사태 이후 최고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3. 3. 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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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상환 가능해져
SVB 사태 후 대체자산 부각
빅스텝 중단 기대감도 커져

비트코인이 루나 사태 여파로 큰 하락을 기록했던 지난해 6월 13일 이후 275일 만에 3400만원을 탈환했다. 14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긴축 완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해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대체 자산으로서 가치를 주목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이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전통 금융권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된 만큼 SVB 사태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린다.

14일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3400만원 선에 거래 중이다. 지난 10일 비트코인이 SVB 뱅크런 영향으로 2670만원 선까지 급락했던 데 비해 크게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시장 악재가 해소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0일부터 개당 1달러 고정이 깨지면서 가상자산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했던 스테이블코인 'USDC'가 가격을 회복한 게 시작이었다. 시가총액 4위 수준의 가상자산인 USDC는 고객이 담보로 1달러를 맡기면 1USDC를 발행해준다. USDC 발행사인 서클은 SVB에 4조원가량의 돈을 예치했는데 이를 되찾지 못하면 USDC를 보유한 고객들은 현금으로 상환 받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SVB의 모든 고객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안을 밝히면서 USDC는 가격을 회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잇단 지역 은행 파산을 계기로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원동력이 됐다.

대체 금융자산으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이 이번 상승을 주도한다는 의견도 있다. 가상자산 전문업체 펀드스트랫의 디지털 자산 전략 책임자인 숀 패럴은 "중앙은행의 취약성과 비트코인을 믿는 투자 집단이 이번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자오창펑 바이낸스 대표가 약 1조원을 투입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BNB코인을 구매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자오창펑 대표는 최근 은행과 스테이블코인 사건 등으로 인해 보유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전통 금융 관련 자산보다 비트코인이 더 믿을 만하다는 얘기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소에 입금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늘어 단기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내 비트코인 보유량은 지난 12일 대비 3만개(9000억원 규모) 늘어났다. 가상자산 거래소 내에 비트코인이 늘어날수록 매도 압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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