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이 기대만큼 안 늘어나네"… 내려앉는 항공株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3. 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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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 회복 아직 요원
1~2월 매출 예상치에 못미쳐
유나이티드 1분기 적자 전망
美 조종사 구인난은 심해져
델타, 급여 34% 대폭 인상
월가 "2분기부터 살아날 것"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연료비 부담과 여행 수요 감소 등으로 미국 항공주들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1위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57달러(4.21%) 하락한 35.68달러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아메리칸항공도 전 거래일 대비 0.61달러(3.95%) 하락했다.

델타항공은 사내 조종사 1만5000명을 대표하는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와 협상을 벌여 4년간 급여를 34% 인상하고 건강보험료 인하, 휴일수당·휴가·퇴직연금 회사부담금·근무규칙 개선 등을 약속하며 인건비 상승을 예견한 바 있다. 미국 항공사를 다수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인 'US글로벌젯츠ETF(JETS)'도 전 거래일 대비 0.71달러(3.71%) 하락했다.

미국 4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은 장외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14달러(4.2%) 하락한 48.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올해 1분기 0.6~1달러의 주당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회사가 직전에 제시한 주당순이익 0.5~1달러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이 0.64달러의 주당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ALPA와의 단체협약을 앞두고 2분기에 나갈 예정이었던 관련 비용을 1분기로 당기면서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업계에서는 조종사 구인난이 심각한 상태다. 여행과 출장 수요가 점차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돼 항공사들은 파격적인 임금과 복지 혜택을 제시하며 조종사들과 협약을 맺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도 ALPA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바뀐 항공 트렌드도 영향을 미쳤다. 1~2월은 전통적으로 항공 수요가 적은 비수기로 꼽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수요가 특히 더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 사용 가능한 좌석마일(승객 수용 능력을 보여주는 척도)당 매출이 2019년 대비 22~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예상치인 25%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항공유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부터 항공사들의 수요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브랜던 오글렌스키 바클레이스 연구원은 "유나이티드항공의 1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3월부터는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월부터 레저 및 비즈니스 여행 부문 모두 강력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2분기 긍정적인 실적 가이던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글렌스키 연구원은 이날 유나이티드항공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유지'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하고 적정 주가도 52달러에서 84달러로 올려 잡았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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