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령도 지척서 SRBM 美, 해병대 한반도 파견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한예경 기자(yeaky@mk.co.kr) 2023. 3. 14. 17: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미연습 겨냥 무력시위 계속
발사원점·사거리 다양화 시도
한미 해병대 쌍룡훈련 준비

북한은 한미연합 '자유의 방패' 연습 둘째 날인 14일 남북 접경지역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쏘며 도발을 이어갔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전 7시 41분쯤부터 7시 51분쯤까지 북한이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두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약 620㎞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설명했다. 군이 탐지한 사거리를 감안하면 이번 미사일은 북측이 앞서 여러 차례 발사한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이번에 SRBM을 발사한 장연 지역은 가까운 곳의 경우 서해 최북단 도서인 백령도와 불과 약 10㎞ 거리에 있는 최접경 지역이다. 북측이 이 지역에서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측 전역에서 다양한 도발 수단을 동원한 대남 공격 능력을 부각시키는 모양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측이 향후 FS 연습 전개 과정을 지켜보면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각 발사 등으로 도발 수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짙다고 전망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이날 오전 북한의 SRBM 발사와 관련해 전화 협의를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한미 양측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라고 강조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즉각적인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FS 연습을 정상적으로 시행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추적 감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INDOPACOM)는 미국 본토와 일본에 주둔 중인 미 해병대 지휘부가 한국을 찾아 한국 해병대와 연합연습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13~23일 진행되는 FS 연습과 이 연습 후반부에 실시되는 한미 해병대 연합 쌍룡훈련에는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해병 제3원정군과 해병 제1원정군에 소속된 미 해병 1사단이 참가한다.

사령부는 캘리포니아에 주둔 중인 미 해병대 1사단 사령부 인원들도 이번 연합연습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 해병대 1사단 사령부가 한국에 오는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벤저민 왓슨 미 해병 1사단장은 "연습에 참여하고 한국 해병대와 관계를 재활성화하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라며 "이번 연습은 한국 해병대 1사단과 함께 싸우는 것을 연습할 완벽한 기회"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 한예경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