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연출 "'다페르튜토 쿼드', 관객 시선 기록…새로운 극장 실험"

기사내용 요약
대학로극장 쿼드, 자체 제작 공연…28일 개막

[서울=뉴시스]'다페르튜토 쿼드'가 14일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시연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2023.03.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핵심적인 키워드는 '대립의 공존'이에요. 모순된 것들이 하나의 무대 안에 공존하죠. 새로운 극장의 견해를 제시하는 작업이 됐으면 좋겠어요."

적극 연출이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다원예술 '다페르튜토 쿼드'를 28일 선보인다. 서울문화재단이 올해 처음 올리는 자체 제작 공연이다.

그는 14일 쿼드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연금술사의 세계관을 반영한 작업"이라며 "불, 물, 흙, 공기 4원소로 이뤄진 네 개의 막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세상의 모든 존재를 이루는 근원이 되는 4원소를 바탕으로, 각자의 재료가 지닌 운동성에 주목했다. 머나먼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의 불은 끝없는 운동성을 갖고 현대로 옮겨와 시위대의 불꽃이 될 수도 있다.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기보다는 배우(무용수)들이 대사 없이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 움직임을 펼친다.

극장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어 배우와 관객이 공존한다. 관객들은 이동하거나 한 자리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또 오프라인과 온라인 극장이 나란히 운영된다. 특히 관객들이 직접 촬영한 1분 내의 공연 영상을 쿼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에 올려 공유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그는 "기존에 '보는 자'에 국한된 관객들이 어떻게 행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이를테면 K-팝에선 팬들을 유저라고 말한다. 그런 개념을 극장으로 가져왔고, 관객의 생산 활동을 영상 촬영으로 발견했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기록한 1분짜리 영상을 온라인에 같이 올리는 거죠. 관객들이 극장에서 공연을 바라보는 방향이 모두 다르잖아요. 공연장에 오지 않으면 발생할 수 없는 시선이죠. 내가 지금 여기서 봤다는 시선의 기록, 그게 앞으로의 공연에서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어요."

'다페르튜토'는 '어디에나, 도처에'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다. 적극 연출은 지난 10년간 '다페르튜토' 이름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그가 이끄는 팀명이자 공연명인 '다페르튜토 스튜디오'의 기존 작업을 기반으로 이번 작품을 새로 준비했다.

그는 "기존에는 '주장하지 않는 연극', '음악을 닮은 연극'을 지향해왔다. 하지만 일정한 유형과 자기 복제가 생겼고, 시학과 과학 등 정리할 수 없는 방대한 텍스트를 연구해보자고 생각했다"며 "이 작품은 앞으로의 10년을 이어갈 '요약되지 않는 연극'으로 가기 위한 단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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