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타니 vs 美 트라웃... ‘WBC 꿈의 대결’ 펼쳐질까?
‘오타니(29)가 던지고 트라웃(32)이 타석에 등장한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최대 흥행 카드이자 꿈의 대결이다. 미국과 일본에선 벌써 챔피언십라운드에서 두 선수의 투타 대결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 방송사 CBS는 14일 “WBC의 최대 즐거움 중 하나는 종종 보이지 않는 맞대결을 제공한다는 것이다”며 “그것은 바로 메이저리그 동료 선수들 간 대결이다”고 전했다. 또 “이번 WBC에서 가장 흥미로운 ‘금지된 과일(forbidden fruit)’ 맞대결은 일본과 미국 팀 간 대결이며, 오타니 쇼헤이가 LA 에인절스 동료 마이크 트라우트에게 투구할 가능성이다”고 했다.
물론 이 맞대결의 성사는 의문이다. 미국이나 일본 야구팬들이 원하는 희망 사항이지만 주최 측 입장에서도 이보다 더 큰 흥행작은 없을 것이다.
일본은 WBC 1라운드 B조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타격도 화끈했다. 매경기 상대를 평균 7점 이상 차로 따돌렸다. 일본은 16일 A조 2위 이탈리아와 8강전을 앞두고 있다. 오타니는 도쿄돔에서 열리는 이탈리아와 8강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이미 지난 9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일본의 첫 승을 이끈 바 있다. 타자로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2볼넷으로 투타 겸업 ‘이도류’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오타니는 WBC 1라운드 타율 0.500(12타수 6안타), 홈런 1개, 타점 8개로 일본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31일 개막하는 메이저리그(MLB)가 오타니의 WBC 행보에 장애물로 떠올랐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돼 있다. 예정대로라면 오타니는 24일 소속팀 에인절스에 복귀해야 한다. 오는 25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한 차례 등판한 뒤 31일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나서야 한다.
이 때문에 오타니가 일본의 8강전 승리를 전제로 메이저리그 개막전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준결승 이상 경기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8강전에서 승리하면 전세기를 타고 미국 마이애미로 가 21일(오전 8시) 4강전, 이길 경우 22일(오전 8시)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내가 이해하기에는 오타니는 8강 경기에 투구할 것이고, 24일부터 어떤 상황이라도 에인절스를 위한 시간일 것이다”며 “오타니가 팀에 돌아오면 25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한 마지막 시범경기에 등판하고, 3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고 했다.
한편, 오타니는 네빈 감독 발언과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우린 직접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WBC 우승에 의지를 보였다.
CBS는 오타니가 일본대표팀에게 4강 진출을 선물하고 소속팀 LA 에인절스로 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8강전이 오타니의 WBC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WBC 1, 2회 대회 우승 이후 14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일본이나 주최 측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WBC 조직위원회나 일본으로서는 오타니가 투타에서 모두 팀을 지탱해주는 게 흥행이나 성적을 위해서는 최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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