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과 사람 함께 쓰는 '공용가전' 눈길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3. 3.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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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제품 구매하는 것보다
가성비·편리성 높아 인기
신일, 소리 예민한 동물 배려
저소음 헤어드라이기 출시
다이슨 선보인 '털 관리기'
기존 제품에 장착만 하면 끝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명을 돌파해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는 등 반려동물이 새로운 가족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가전 업계에서는 펫 전용 제품을 넘어 사람과 함께 쓸 수 있는 '공용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며 '펫팸족'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펫 전용 제품을 별도로 구매하는 대신 반려동물과 함께 쓸 수 있는 가전을 활용해 편리함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기업 신일이 지난해 말 출시한 '하이브리드 스탠딩 드라이어'는 일반 헤어드라이어에 펫 케어 모드를 더한 제품이다. 신일 하이브리드 스탠딩 드라이어는 움직임이 많은 반려동물의 모발을 쉽게 말릴 수 있도록 '스탠딩 모드'로 쓸 수 있다. 헤어드라이어 사용 중에 두 손을 모두 자유롭게 쓸 수 있어 반려동물용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머리를 말리면서 화장을 하거나 옷매무새를 다듬는 데 용이하다. 움직임이 많은 어린 자녀의 모발을 말리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털을 말릴 때는 버튼을 눌러 '펫 케어 모드'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펫 케어 모드에서는 사람보다 4배 뛰어난 청력을 가진 반려견과 약 100㎑ 이상의 높은 주파수 소음을 감지하는 반려묘를 배려해 평균 41.8㏈의 저소음을 구현했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개발 단계에서 반려동물 특성을 연구해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덜어줄 수 있는 최적의 주파수 구간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내놓은 '펫 그루밍 툴'과 '클리너 헤드'도 펫 공용 가전의 대표 주자다. 반려동물의 털을 빗어 관리하면서 청소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모두 기존 다이슨 무선 청소기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부가 제품으로, 기존 다이슨 청소기에 툴만 바꿔 사용하면 된다. 브러시 모양의 펫 그루밍 툴로 반려동물 털을 빗질하듯 빗으면 털 관리가 되면서 동시에 빠진 털과 비듬, 알레르기 물질을 잡아낸다. 다이슨 무선 청소기 제품에 툴을 직접 장착하거나 연장 호스로 툴과 제품을 연결해 쓸 수 있다. 엉킴 방지가 가능한 클리너 헤드는 청소 시 브러시바에서 엉킨 반려동물의 털과 머리카락을 자동으로 풀어준다. 또 털과 머리카락이 엉킴 없이 먼지통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정교한 각도로 설계된 폴리카보네이트 엉킴 방지 브러시가 내장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털이 긴 반려동물은 털이 엉키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빗질을 해줘야 하는데, 빗질 후에 나오는 털과 비듬이 바닥과 공기 중에 돌아다니기 전에 청소기 내부로 바로 흡입돼 실내 오염을 줄여준다.

2021년 출시한 코웨이의 '노블 공기청정기'는 '마이펫 모드'를 탑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평소 공기 청정 기능을 사용하다가 마이펫 모드로 전환할 경우 반려동물의 솜털과 미세먼지를 제거해준다. 평소 대비 140% 빠르게 팬을 가동해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바닥에 가라앉은 솜털·먼지를 띄워서 빨아들인다. 기능성 펫 필터에는 반려동물 배변 냄새를 유발하는 황화수소 분자를 흡착하는 탈취 물질이 도포돼 있다. 공기청정기에서 공기를 흡입할 때 황화수소 분자가 필터에 흡착돼 제거되며, 이를 통해 냄새를 96%까지 줄여준다. 코웨이 측은 "최근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크게 늘면서 쾌적한 실내공간을 위해 펫 필터를 사용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해 SK매직이 내놓은 '코어 펫 공기청정기' 역시 탈부착형 펫 전용 필터 '펫 더블케어 필터'를 추가 제공해 반려동물의 털과 먼지를 집중 관리한다. '펫 모드' 기능을 사용하면 최대 풍속으로 20분 동안 공기 중 부유 먼지, 털과 배변 냄새를 제거한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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