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가 시작일수도…" 공포에 질린 시장, 금융株 내던졌다(종합)

강은성 기자 2023. 3. 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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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보험 업종 주가 '우수수'…제주銀 -8%, 한화손보 -7%
지방 중견은행 및 자본 위험한 중견 보험사 '흔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대비 61.63포인트(2.56%) 하락한 2348.9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국내증시는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 여파로 코스피는 2%대 코스닥은 3% 넘게 급락했다. 2023.3.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금융불안이 대두되면서 국내 은행주(株), 증권주, 보험주 등 금융주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SVB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13일은 미국 정부의 신속한 예금보호 대책 등에 힘입어 보합세를 보였지만 미국 지방은행과 증권사 등에서도 연이어 예금인출사태(뱅크런)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본격적인 금융불안감이 확산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시장은 당분간 금융업종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 대장주 KB금융(105560)은 전날보다 1900원(-3.78%) 하락한 4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055550)는 950원(-2.64%) 빠진 3만5100원을, 하나금융지주(086790)는 1650원(-3.86%) 떨어진 4만1050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역 기반 중견은행의 낙폭은 더 크다. 제주은행(006220)(-8.54%), JB금융지주(175330)(-5.43%), DGB금융지주(139130)(-4.91%), BNK금융지주(138930)(-4.02%) 등의 순으로 밀렸다.

지난 주말 SVB 파산 소식이 알려졌을 때 시장은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를 우려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예금자 보호를 위해 예금 전액을 지급보증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려는 빠르게 잦아들어갔다.

국내 시장에서도 미국 정부의 이례적인 신속한 개입과 함께 이번 SVB 파산이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인만큼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혹은 '동결'할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물론 은행종목도 보합권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의 '안심'은 하루 만에 다시 우려로 전환됐다. SVB에 이어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지급 불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61.8%나 폭락한 것이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주식 중개 전문 증권사 '찰스슈왑'도 투자 포트폴리오에 큰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11.6% 급락했다.

SVB 파산 사태는 미국 정부가 일단 막았는데 지방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 전반으로 부실 위험이 확산되는 징후가 읽히면서 시장이 그토록 우려했던 '시스템 리스크' 가 부각된 것.

제주은행 전경(제주은행 제공)2022.8.30/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이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도 은행주 뿐만 아니라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이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을 보유한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이날 6.81%나 급락했고 메리츠증권(008560), 메리츠화재(000060) 등을 보유한 메리츠금융지주(138040)도 6.44% 미끄러졌다. NH투자증권(-5.05%), 미래에셋증권(-4.88%), 키움증권(-4%) 등도 하락폭이 컸다.

보험에서도 한화손해보험(000370)(-7.01%), 롯데손해보험(000400)(-6.55%), 흥국화재(000540)(-6.39%) 등 평소 자본위험이 대두됐던 중견 보험사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는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결국 금융시장 불안이 야기된 만큼 금리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시각이 강해지는 것이다.

서정훈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금융 불안이 증가한 여파로 연준의 긴축 중단론이 급히 부상했다"면서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3월 금리인상 확률을 살펴보면, 50bp 인상 가능성이 사라졌고 25bp 인상 역시 약 55% 정도만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FOMC의 이번 속도조절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고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면 증시는 즉각 반응하며 상승했는데 이번 금리 인상 둔화는 오히려 '금융불안'을 역으로 방증한다는 의미로 읽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다음주 3월 FOMC를 앞두고 연준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며 "통화정책 컨센서스에 일희일비하며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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