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방일 나서는 尹, 키워드는 '新한일관계'

송주오 2023. 3. 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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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간담회 시작으로 정상회담-만찬
한일 비즈니스 테이블 참석해 경제교류 활성화 지원
12년 만에 셔틀외교 복원 기대감
강제징용 해법·수출규제 등 관심사안 논의 전망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관계 정상회를 위한 첫걸음을 뗀다. 지난 정부에서 단절된 정치, 경제, 사회 등 한일 양국 간 교류를 복원하는 것은 물론 미래 협력을 위한 발판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물론 경제사절단도 대동해 한일 경제 교류 활성화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尹대통령, 16일 정상회담·17일 경제인 오찬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오는 16~17일 일본을 실무방문한다. 외빈의 방문 형태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최고급 의전을 제공하는 국빈방문에 이어 공식방문, 실무방문, 사적방문으로 나뉜다. 의전은 방문 형식에 따라 달라진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을 고려해 실무방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일본 도쿄에 도착한 후 현지 동포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등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정상회담은 12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 2011년 당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의 방한에 이어 같은 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을 끝으로 양국의 셔틀외교는 중단됐다. 윤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앞두고 강제징용 제3자 배상안을 발표하며 ‘한일관계의 미래’에 방점을 찍은 만큼 중단된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대통령실 역시 셔틀외교 복원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 간 만찬은 긴자 주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이후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집인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1895년 창업한 렌가테이는 일본식 포크커틀릿인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다. 외신은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 윤 대통령의 취향을 반영했다고 보도했다.

17일에는 한일교류 단체 인사들과 접견한다. 이 자리에는 입법부 간 교류단체인 한일의원연맹과 민간교류를 담당하는 한일협력위원회 소속 정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아소 다로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일 주요 경제인이 참여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경제교류활성화와 민간 교류를 지원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의 방일 마지막 일정은 게이오대에서 한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래세대 강연회다. 윤 대통령은 강연에서 미래 한일 관계 주역을 격려하고 공감대를 넓히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강제징용 해법·수출규제·지소미아 등 논의 전망

관심사는 한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다.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주요 의제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정부가 최근 발표한 강제징용 제3자 배상안 후속 조치와 관련한 논의가 정상 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의제는)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상세한 내용은 말씀드릴 수가 없다”면서도 “일단 강제징용 해법 발표를 했고, 그와 관련된 후속조치가 관계 부처 간에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양국 경제단체는 후속 조치의 하나로 미래청년기금 마련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불안정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와 지소미아 약화 모두 한일관계 악화의 상징적 조치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관계자는 “수출 규제 문제, 화이트리스트 복귀 문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문제는 다 맞물려 있는 문제”라며 “협의가 어떤 한 부분에서 진전이 되면 다소의 시차는 존재할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그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셔틀외교 복원과 관련해 양국 정보의 소통 확대도 논의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부처별로 일본과 협력할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양국 정부 간 고위급 및 실무급 소통채널 개설을 기대하는 배경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지도자 간에 형성된 어떤 개인적 신뢰라든지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앞으로 셔틀외교가 정상 수준은 물론이고, 또 고위급, 장차관 수준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발하게 진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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