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어 황교안 만난 김기현... '친윤 지도부' 논란 속 '연포탕' 속도

천하람과의 회동은 미정
15일 이재명 대표 예방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황교안 전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경쟁후보였던 황교안 전 대표와 식사를 함께하며 '연포탕'(연대·포용·탕평) 행보를 이어갔다. 15일에는 대표 선출 후 처음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여야 협치에도 속도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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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안철수-황교안 연쇄 회동... 천하람은 "진정성 있어야"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황 전 대표와 오찬 회동을 했다. 김 대표는 오찬을 마친 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 당이 총선을 이길 수 있을지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황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황 전 대표는 "일자리, 집값 등 민생 경제, 세금 이슈에 집권여당이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지난 전당대회 기간 황 전 대표가 김 대표를 향해 제기했던 울산 땅 투기 의혹 관련 대화는 없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전날에는 안철수 의원과 만나 "선거 과정에서 이런저런 논란이 있었지만, 우리는 큰 틀에서 한 식구"라고 했다. 전대 기간 거친 네거티브전으로 내홍 우려가 커지자 취임 직후 상대 후보들을 만나며 포용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의 회동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김 대표가 천 위원장에게 만남을 타진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위원장은 최근 CPBC 라디오에서 "선거를 치른 바로 다음 날 김재원·조수진·장예찬 최고위원은 '저를 포함한 개혁 후보들은 영구추방의 대상이다, 훌리건이다'라는 메시지를 내놓았다"며 "지도부 차원에서 얼마나 진정성 있는지 교통정리가 되고 나서 만나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2024 총선 공천 제도 TF 제1차 회의에 참석해 회의 진행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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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재명 만난다... 여야정 협의체 등 논의 가능성

김 대표는 15일 오전에는 이재명 대표를 예방해 여야 협치에도 본격 시동을 걸 계획이다. 김 대표 측은 지난 10일 이 대표 측에 만남을 제안했고, 이날 회동이 최종 확정됐다. 김 대표는 "이 대표에게 '일 잘하기 경쟁하자, 민생 잘 챙기기 경쟁하자, 정쟁 요소가 있는 것은 후순위에 두더라도 적어도 민생 관련 현안은 최우선으로 처리하자'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여야정 협의체나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대표 3자 회동이 의제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김 대표에게 "야당이 이 대표 리스크로 인해 협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여야정 협의체를 제안한 바 있다. 또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는데, 대통령실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회담이 성사되지 않았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