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충격…미국 금리 인상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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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여파로 이번 달 미국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발표를 앞둔 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의 시선이 쏠립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이번 달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은 지난 8일에만 해도 78.6%에 이르렀지만, SVB 파산을 거쳐 13일 현재 0%로 아예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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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여파로 이번 달 미국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발표를 앞둔 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의 시선이 쏠립니다.
연준은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합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이번 달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은 지난 8일에만 해도 78.6%에 이르렀지만, SVB 파산을 거쳐 13일 현재 0%로 아예 사라졌습니다.
반면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74.5%로 커진 가운데 SVB 파산 이전에는 전혀 없던 동결 전망도 25.5%까지 상승했습니다.
SVB 파산으로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잡기'와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 중 당장 이번에는 금융 안정에 더 무게중심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은 데 따른 것입니다.
CNBC 방송은 SVB 파산 전이었다면 0.5%포인트 인상(빅스텝) 전망이 힘을 얻을 수 있었겠지만, SVB 붕괴 이후 시장에서 위기 전염 우려가 커지면서 0.5%포인트보다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2월 미 CPI도 금융 안정 쪽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따르면 2월 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1월(0.5%)보다 상승 속도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6.0% 올라 1월(6.4%)보다 상승률이 떨어졌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리스 등 일부 투자은행(IB)은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은 0.25%포인트 인상을 각각 전망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도 연준이 5∼7월에는 0.25%포인트씩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BC 방송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라는 목표에 집중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상황은 항상 변하겠지만 나는 여전히 0. 25%포인트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합리적인 결정은 아닐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2월 CPI 등 경제지표와 다음 주 금융시장 동향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은 SVB 폐쇄에 대해 연준 긴축정책의 여파가 나타난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은행들이 긴장하고 겁먹으면 대출을 적게 한다. 이제부터 어떻게 전개될지 봐야 하며, 금융 여파가 더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관측했습니다.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프로그램과 자신들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아마 0. 25%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봤습니다.
또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이번 달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번 금리 결정에서 물가 지표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SVB 파산이) 정말 파월 의장의 계획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프리스의 톰 시먼스 이코노미스트도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하면서 "여기서 (금리 인상을) 멈추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다시 치솟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SVB 파산 여파가) 연준에 통화정책 방향 전환 자격을 줄 정도로 충분한가. 시장은 대체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신정은 기자silv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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