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FC '유소년 선수' 죽음... 시민단체, 책임자 처벌 촉구
김포FC 유소년팀 소속 고 A군(18) 집단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돼 스포츠윤리센터로부터 징계결정이 내려진 코치들이 재계약한 것으로 확인(경기일보 7일자 6면)된 가운데 시민단체 등이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스포츠인권연구소, 문화연대, 체육시민연대 등은 14일 오전 김포시청 본관 앞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FC 유소년 축구선수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등을 마련하고 서영길 김포FC 대표는 유족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동연 문화연대 공동대표(한예종 교수)와 이대택 스포츠인권연구소 대표(국민대 교수), 허정훈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중앙대 교수), 김대훈 김포시민의힘 대표 등이 참석해 김포FC 유소년팀 소속 선수 극단적 선택의 배경과 사건 경위 등을 밝히고 김병수 김포시장과 서영길 김포FC 대표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가해 지도자들이 아무일 없었다는 듯 여전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사건 발생 초기 가해 지도자와 선수들을 즉각 분리하고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김포FC 서영길 대표는 또 한 사람의 가해자, 2차 가해자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 발생 이후 김포FC 구단 행보는 역대 최악이다. 서영길 대표는 고인과 유족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즉각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병수 시장은 김포FC 이사장으로 이 사건에 대해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김포FC 구단의 최고 책임자로서 어린 선수가 사망하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무책임한 구단의 지도자와 관리자 행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김포시의회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계순 시의원은 이날 열린 김포시의회 본회의 ‘5분발언’에서 “(선수)사망 직후부터 현재까지 가해자의 도의적인 책임인 자진 사퇴 커녕, 오히려 김포FC는 공식 징계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올 때까지 신분유지해야 책임자를 징계할 수 있다는 핑계로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남은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진정어린 사과와 직무정지가 필요하다. 미래의 꿈을 향하는 곳에서 죽음을 선택해야 했던 아이의 심정과 새롭게 태어나야할 U-18팀이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도록 행정으로 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김포FC 이사장인 김병수 김포시장과 면담하려 했으나 부재중이어서 시 관계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앞서 김포FC 유소년팀 소속 선수인 10대 A군은 지난 해 4월 27일 오전 2시께 김포시 마산동 기숙사 건물에서 투신하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숨진 A군이 SNS에 남긴 A4 용지 5장 분량의 유서에는 팀 지도자들의 언어폭력과 동료들의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양형찬 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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