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 탄도미사일 발사···한·미 연합연습 반발해 도발 빈도 수 높이나

박은경 기자 2023. 3. 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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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잠수함서 순항미사일 발사한 지 이틀만
북한이 동해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2기를 발사한 14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13일부터 11일간 진행되는 한·미연합연습을 겨냥해 북한의 도발이 빈번해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군은 오전 7시41분쯤부터 7시51분쯤까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장연은 이전까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없던 곳으로 파악된다. 최근 북한이 발사 지점을 바꿔가면서 다양한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있는 흐름과 상통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서해 포 사격, 잠수함 순항미사일에 이어 이번 단거리 미사일로 사거리를 자유로이 조정하면서 다종의 미사일 발사를 시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사일은 약 62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 분석 중이다.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보인다. 장연에서 620㎞ 거리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제주도와 독도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지난 12일 함남 신포 해상 잠수함에서 처음으로 순항미사일(SLCM) 2발을 발사한 지 이틀만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로는 지난 9일 오후 6시20분쯤 남포 근처에서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6발을 쏜 뒤 닷새 만이다.

북한은 전날 시작해 23일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반발해 도발 빈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 회의에서 “전쟁억제력을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13일 ‘전대미문의 군사 연습은 전쟁도발자들에 대한 산 고발장이다’라는 제하 기사에서 FS에 대해 “극악한 모험적 흉계의 산물”이라고 반감을 드러냈다. 향후 한·미 군 움직임에 따라 북한이 도발의 강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공군은 14∼15일에 걸쳐 36시간 동안 제20전투비행단 등 주요 전투비행 부대에서 주야간 구분 없이 공중작전을 지속하는 ‘주야간 지속 출격훈련’을 수행한다. 지속 출격훈련은 전시에 적의 핵심 전력을 무력화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필수적인 선제적 제공권 장악을 위해 쉬지 않고 출격을 이어가는 훈련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에도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500대의 전투기를 동원한 공중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하며 비례적 대응을 강조했다. 또 12일에는 “‘8·24영웅함’이 조선(북한)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도산안창호함 잠수함 시찰을 한 지 이틀만이라는 점에서 이를 겨냥한 비례적 맞대응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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