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색 군단’ 푸에르토리코, WBC 사상 첫 팀 퍼펙트 투구로 이스라엘 제압

박강현 기자 2023. 3. 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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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의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에 어울리는 완벽한 마무리였다.” (MLB닷컴)

금색 염색을 한 푸에르토리코 선수들이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 본선 1라운드 조별리그 D조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10대0으로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4명의 투수가 24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투를 과시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사상 첫 팀 퍼펙트 투구(비공식)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푸에르토리코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 본선 1라운드 조별리그 D조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10대0으로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날 푸에르토리코의 선발 호세 데 레온(31·미네소타 트윈스)은 5와 3분의 2이닝동안 무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으로 역투했다.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그는 투구수 제한(1라운드 65개) 때문에 마운드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데 레온은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중들을 향해 오른손을 들고 뜨거운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어 등판한 동료들은 데 레온의 기세를 이어갔다. 약셀 리오스(3분의 1이닝), 에드윈 디아스(1이닝), 두에인 언더우드 주니어(1이닝)도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퍼펙트 투구를 하며 이스라엘 타선을 꽁꽁 묶었다.

푸에르토리코 타선은 장단 11안타를 뽑아내 10점을 내며 투수진을 든든하게 해줬다.

경기가 9이닝을 못 채우고 콜드게임으로 끝나 팀 퍼펙트 기록이 공식적으로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팀 퍼펙트 투구는 WBC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푸에르토리코의 선발투수 호세 데 레온. /로이터뉴스1

데 레온은 경기 뒤 “솔직히 말해서 이런 순간을 항상 꿈꿔 왔다”면서 “나는 푸에르토리코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계에 호세 데 레온이라는 사람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겐 특별한 순간이었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이번 승리는 내게 끝까지 믿음을 보여준 내 팬들과 가족에게 바치고 싶다”고 했다.

데 레온은 푸에르토리코의 2017 WBC 준우승 멤버였다. 이때 25세로 그는 촉망 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2018년 스프링 캠프 도중 오른쪽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오랜 기간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당시 MLB(미 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렸기에 더욱 아쉬웠다.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했다. 다행히 회복해 마운드에 돌아왔지만 기량은 예전만 못했다. 결국 레이스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됐고, 2021년 7월엔 레즈에서 방출됐다. 그리고 작년 12월에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마쳤다.

2013년, 2017년 WBC 준우승팀인 푸에르토리코는 대회 우승(금메달)을 염원하면서 2017년에 이어 이번에도 선수 대부분이 머리카락을 금색으로 물들였다. 팬들도 호응하며 금색 염색을 하기도 했다.

조별리그에서 현재 2승(1패)을 거둔 푸에르토리코는 오는 16일 도미니카 공화국(1승1패)과 8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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