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피고 부서진 폐가 수준의 군간부 숙소…이마저도 나가라해”

신정은 2023. 3. 14. 15: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익명의 육군 장교가 곰팡이가 가득 핀 비위생적 실내와 난방도 제대로 안되는 열악한 숙소를 SNS에 올리면서 군 간부 숙소에 대한 처우 개선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 측은 "지난 2월 입주 간부들에게 퇴거 안내와 함께 신축 숙소 또는 부대 인근 독신자 숙소로 이전 가능함을 안내한 바 있다"며 "일부 인원은 소통이 다소 부족해 이전 가능한 숙소가 없다고 오해한 것으로 확인돼 다시 한번 다른 신축된 숙소나 인근 숙소로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육군 중위 육대전에 초급간부 숙소 열악한 상황 호소
이종섭 국방장관 " 초급간부 복무 여건 개선 약속"
▲ 육군 현역 중위 A씨가 공개한 간부 숙소의 모습 [페이스북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익명의 육군 장교가 곰팡이가 가득 핀 비위생적 실내와 난방도 제대로 안되는 열악한 숙소를 SNS에 올리면서 군 간부 숙소에 대한 처우 개선을 호소했다.

자신을 육군 예하부대에서 복무 중인 중위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13일 ‘육대전 페이스북’을 통해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했다.

A씨는 전역을 3개월 앞둔 상황에서 “이달(3월) 안으로 간부 숙소에서 퇴실하라는 통보를 받아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살고 있는 숙소가 좋아서 남고 싶은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역이 앞으로 100일 넘게 남은 상황에서 거주지가 불투명한 것도 당황스럽지만, 초급간부 주거지원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며 “임관하는 후배들이 저의 경우처럼 잘 곳도 없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SNS에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 육군 현역 중위 A씨가 공개한 간부 숙소의 모습 [페이스북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그러면서 그는 숙소 내부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속의 간부 숙소는 그야말로 폐가 수준이였다.

A씨는 “80년대에 지어지고 리모델링과 수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곳곳이 금 가고 곰팡이가 슬고 가구는 부서졌다”며 “기름보일러에 기름 보급은 제때 이뤄지지 않아 한겨울에 실내 온도 영상 2도인 숙소지만 군인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A씨는 “인접 다른 부대에 간부 숙소 협조를 시도했으나, 현재 리모델링 중으로 5월 말쯤에나 들어갈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현재 숙소에 거주하고 있는 간부들은 4월부터 5월 말까지는 거주할 수 있는 곳이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 육군 현역 중위 A씨가 공개한 간부 숙소의 모습 [페이스북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그러면서 “사단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거주하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퇴거명령을 내린 것은)인계한 군단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 측은 “지난 2월 입주 간부들에게 퇴거 안내와 함께 신축 숙소 또는 부대 인근 독신자 숙소로 이전 가능함을 안내한 바 있다”며 “일부 인원은 소통이 다소 부족해 이전 가능한 숙소가 없다고 오해한 것으로 확인돼 다시 한번 다른 신축된 숙소나 인근 숙소로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초급간부의 수당 인상과 함께 주거 여건 개선에 나선다.

이는 곰팡이가 가득한 숙소 내부가 공개되며 군 초급간부의 열악한 주거환경에 관한 지적이 이어지자 서둘러 내놓은 대책이다.

국방부는 초급간부의 복무 여건 향상을 위해 노후 간부 숙소를 리모델링하고 간부숙소를 1인1실로 개선하겠다고 14일 밝혔다.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4일 서울 관악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국방부·초급간부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3.14 [국방부 제공]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이날 육군회관에서 열린 ‘초급간부 간담회’에서 “국방부는 초급간부 복무 여건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절실히 공감하고 있다”며 “오늘과 같은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함으로써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초급간부들이 자신의 선택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복무 여건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