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고도화되면 교실에 활용될 것…학생 훈련부터 시켜야"

디지털인재양성 100인 토론회…생성형AI 교육계 영향 논의

교육북 직원들이 미국 오픈AI(OpenAI)사의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체험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고도화될 경우 학생 맞춤형 학습 등 교육적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학생들이 사용 수칙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생성형AI 활용에 필요한 훈련을 먼저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내용은 14일 교육부와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가 개최한 '제6차 디지털 인재양성 100인 토론회'에서 공유됐다. 이날 토론회는 '생성형AI가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정제영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장은 "챗GPT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념적 지식 기반의 판단력과 커뮤니케이션 역량, 문제해결능력, 창의성과 인문학적 상상력, 디지털리터러시,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 신장 등이 중요하다"며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 책을 많이 읽는 게 AI를 잘 쓰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발표문에서 현재 챗GPT 수준에서 더 나아가 이상적인 생성형AI가 제대로 만들어질 경우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챗GPT에게 '교육과정에서 챗GPT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더니 △맞춤형 학습 △가상 교사 △자동 채점·피드백 제공 △원격학습 지원 △학생 데이터 분석·해석 등을 예시로 제시했는데, 실현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챗GPT가 각 학생의 요구사항·관심사를 이해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개인 맞춤형 교육과 학습을 하는 것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며 "학생이 스스로 학습 주제를 탐구하다가 막힐 때 도움을 주는 기계교사(virtual tutor)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 평가와 관련해서는 "챗GPT는 자연언어를 처리할 수 있으므로 학생 보고서를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생성형AI의 한계도 지적했다. 현재 생성형AI의 주요 단점으로는 정확도,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점이 언급되고 있다.

이를 두고 박 교수는 "제시된 답변 중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학생들도 인식하고, 그 오류를 찾아보도록 격려한다면 분석력·비판력 등 고급 역량 계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어린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업 중 챗GPT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계산기가 출현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수칙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훈련을 먼저 시켜야 한다"며 "체계적인 글을 쓸 수 있는 기초 역량을 갖춘 경우 생성형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