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음 "모차르트는 집이자 모국어…소나타, 만화경 같아"

박주연 기자 2023. 3. 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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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모차르트는 집이자, 모국어에요. 지난해엔 새로운 음악을 많이 찾아다녔는데 다시 모차르트를 연주하니 마치 집에 돌아온 것 같습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발매하고 리사이틀 전국 투어를 갖는다.

"방대한 분량의 전곡을 연주하며 모차르트 소나타가 이렇게 다양했구나 느꼈어요. 마치 만화경 같았죠. (리사이틀에서) 그날그날의 소나타를 들려드리면서 제 연주이지만 저조차 놀랄 정도로, 기분좋은 서프라이즈를 발견하는 느낌으로 연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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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 발매 및 리사이틀 전국 투어 기자간담회에서 연주하고 있다. 2023.03.14.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저에게 모차르트는 집이자, 모국어에요. 지난해엔 새로운 음악을 많이 찾아다녔는데 다시 모차르트를 연주하니 마치 집에 돌아온 것 같습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발매하고 리사이틀 전국 투어를 갖는다. 평소 모차르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온 그녀는 프랑스 음반사 나이브 전속 계약 후 첫 음반으로 모차르트를 선택했다.

손열음은 14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8곡 전곡 녹음의 기회가 우연히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다른 작업을 하다 통영음악당과 최진 프로듀서가 동시에 이틀 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었고, 뭐라도 녹음하고 싶다고 했죠. 날짜는 다가오는데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할 수 있는 건 모차르트 밖에 없다 싶었습니다. 녹음을 시작한 날이 1월27일, 모차르트의 생일이었어요. 운명인가 싶더라고요. 이 기회에 전부 다 연주해보자 했죠."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 발매 및 리사이틀 전국 투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3.14. xconfind@newsis.com

손열음에게 그만큼 모차르트는 각별하다. 그는 2022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연주, 2위를 차지했다. 이 영상은 지금도 유튜브에서 2100만 조회를 기록하며 사랑받고 있다. 2018년에는 영화 '아마데우스 음악감독 고(故) 네빌 마리너와 모차르트 음반을 냈고, 2019년 BBC 프롬스 데뷔무대에서도 '모차르트 협주곡 15번'을 선택했다.

손열음은 즉흥 연주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그는 "모차르트의 음악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느낌"이라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구간들을 느낄 수 있고, 그래서 최대한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방대한 분량의 전곡을 연주하며 모차르트 소나타가 이렇게 다양했구나 느꼈어요. 마치 만화경 같았죠. (리사이틀에서) 그날그날의 소나타를 들려드리면서 제 연주이지만 저조차 놀랄 정도로, 기분좋은 서프라이즈를 발견하는 느낌으로 연주하고 싶습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 발매 및 리사이틀 전국 투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3.14. xconfind@newsis.com

손열음은 오는 5월과 6월 서울·원주·통영·광주·대구·고양·김해에서 8차례에 걸쳐 리사이틀을 갖는다. 각 4회의 서로 다른 공연이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1회로 만들어진다.

"처음에는 서울 전곡 연주를 생각했어요. 3차례, 4차례에 걸쳐 연주해야 하는데 그렇게 공연할 수 있는 장소를 잡기가 힘들었죠. 고민하다 전국 리사이틀을 생각했어요. 제가 지역 사람이기도 하고, 서울에서만 공연을 하는 것에 대한 서운한 마음도 있었거든요. 음향이 가장 좋은 곳들로 엄선했습니다. 통영은 첫 녹음을 한 곳, 원주는 제가 자란 곳이죠. 대구와 광주, 김해도 항상 좋은 느낌을 받았던 곳들입니다."

손열음은 2018년 3월부터 지난해까지 '평창대관령음악제'예술감독을 맡았던 것에 대해 "더이상 열심히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선을 다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놨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 발매 및 리사이틀 전국 투어 기자간담회에서 연주하고 있다. 2023.03.14. xconfind@newsis.com

"배운 것도 많고, 저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계기도 됐어요. 저는 근성과 끈기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물러터졌다고 생각해졌죠. 그런데 누가 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다 보니 제 한계를 새롭게 발견했어요. 지금도 앞에서 누군가를 이끄는 것이 쑥스럽지만 기회가 닿을 때마다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손열음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에 이어 피아노 협주곡 전곡,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도전에도 나설 생각이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은 제 꿈이에요. 10년 이상 바라보며 차근차근 하고 싶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음반 녹음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 직업은 살아있을 때 인정받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어릴 때는 음반녹음이 부담스러웠고, 공연장에서의 현장성을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죽고 남는 건결국 음반이잖아요. 음반 녹음 과정이 작곡가들이 곡을 쓰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깨달음도 있었어죠. 작업을 하다보면 작곡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에요."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 발매 및 리사이틀 전국 투어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14. xconfi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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