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이 내 이자 부담 낮춘다?…美 금리 인상 '제동'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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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미국 일부 은행의 파산으로 국내 금융소비자의 대출 이자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늦출 가능성↑━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초까지 기정사실이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전망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국내 금융소비자 대출 이자 부담 완화 가능성도↑━미국이 기준금리를 이전보다 천천히 올리면 국내 기준금리 상승세도 둔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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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미국 일부 은행의 파산으로 국내 금융소비자의 대출 이자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이 경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도 되고 대출금리 상승 압력도 줄어들 수 있다. 글로벌 긴축 속도 둔화 전망에 이미 국채금리는 떨어지고 있다.
금리 동결 혹은 인하 전망까지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13일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근거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리 금리를 올려도 충격을 시장이 흡수할 수 있다'는 본인들의 예측이 틀렸다는 걸 연준이 깨달았을 것"이라며 "추가 파산하는 금융사가 나오는 등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국채금리도 미 국채금리 하락에 따라 내리고 있다. 국채금리가 떨어지면 대출금리와 연동되는 금융채금리도 내려 가는 경향이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국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24%p 내린 3.311%로 나타났다. 전날(13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금리가 0.268%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국내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당장은 대출금리 인상 흐름이 주춤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은행들이 최근 가산금리를 일제히 인하한 상황에서 채권금리 등 준거금리도 내려 가면 소비자들이 대출금리 하락을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변동형 4.52~6.72%, 고정형 4.46~6.36%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금리는 5.295~7.08%로 집계됐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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