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북핵수석대표가 이틀 연속 전화 협의를 갖고 향후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14일 오전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와 관련해 전화 협의를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이 지난달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기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한미 양측은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라고 강조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북한이 도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도발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를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되는 만큼 한미동맹의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어떤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전날 통화에서도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도발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13일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과 북한인권 관련 안보리 논의를 자신들의 불법적 도발을 정당화할 구실로 삼으려 하는 것을 강력히 비판하고 국제사회는 이런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동맹의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한미 연합훈련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미가 북한 인권 실상을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데도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