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총참모장이 든 서류가방, 김정은의 '핵가방?'…통일부 "판단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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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매체 보도에 나온 박수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 들고 있는 가방이 핵보유국 정상의 핵공격 지시 수단인 '핵가방'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된 가운데 통일부는 "판단이 어렵다"는 입장을 14일 냈다.
지난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8기 5차 확대회의 영상을 보면 박수일 인민군 총참모장이 검은색 서류가방을 들고 회의장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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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매체 보도에 나온 박수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 들고 있는 가방이 핵보유국 정상의 핵공격 지시 수단인 '핵가방'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된 가운데 통일부는 "판단이 어렵다"는 입장을 14일 냈다.
지난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8기 5차 확대회의 영상을 보면 박수일 인민군 총참모장이 검은색 서류가방을 들고 회의장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핵무기 보유국 정상 주변에서 종종 포착되는 '핵가방'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서류가방 사진만 있어서 판단이 어렵다"며 "현재로선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조선중앙TV는 박 총참모장이 들고 온 가방을 회의장 입장 장면에서 한 번 노출한 것 외에는 추가로 공개하지 않았다. 미 대통령의 핵가방은 통상 '뉴클리어 풋볼'이라 불린다. '블랙북'이라 불리는 핵 공격 옵션 책자, 긴급 방송 안내 절차가 담긴 폴더, 대통령이 본인임을 인증할 수 있는 핵 코드 카드인 '비스킷' 등이 뉴클리어 풋볼을 구성한다.
뉴클리어 풋볼은 미국 백악관 군사보좌관이 미 대통령의 외부 동선을 따라 들고 다니는 과정에서 종종 외부에 노출된다. 미국 러시아 등 핵보유국들이 의도적으로 핵가방을 노출할 경우 억지력(抑止力·반격이 두려워서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힘) 과시 행보로 간주한다.
이 당국자는 '이전에도 해당 가방이 확인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조선중앙TV 영상도 많고 회의가 많이 열려 이런 가방이 있었다는 자체를 분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거라 본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총참모장이 국내외에서 핵버튼의 최종 결정자 김정은 위원장을 항상 수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핵가방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총참모장은 핵전략과 큰 관계가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가방이 맞다면 의도적 노출 가능성 높다"고 했다. 양무진 교수는 "총참모장이 든 가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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