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전공의, 주당 102시간 일한다…일반 근로자의 2.5배

이지운기자 2023. 3. 14. 15: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의사 면허를 딴 후 병원에서 일하며 수련을 받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2명 중 1명은 주당 80시간 이상 근무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로부터 제출받은 '2022 전공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흉부외과 레지던트의 주당 근무시간은 102.1시간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26개 과목(인턴 포함) 전공의 중 근무시간이 가장 길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공의 과반 “주80시간 근무”
의사 면허를 딴 후 병원에서 일하며 수련을 받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2명 중 1명은 주당 80시간 이상 근무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심장, 폐 수술을 주로 하는 과목인 흉부외과는 레지던트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100시간이 넘었다. 일반적인 ‘나인 투 식스(9 to 6)’ 근로자의 2.5배에 이른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로부터 제출받은 ‘2022 전공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흉부외과 레지던트의 주당 근무시간은 102.1시간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26개 과목(인턴 포함) 전공의 중 근무시간이 가장 길었다. 2, 3위인 외과와 신경외과도 주당 근무시간이 90시간을 넘었다. 세 과목 모두 대표적인 필수의료 과목이다.

2016년 시행된 전공의특별법에 따르면 전공의의 근무시간은 최대 주당 80시간이다. 하지만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1903명 중 절반 이상(52%)이 “최근 1년 사이 80시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공의들이 법정 기준을 넘겨 과로에 시달리는 일이 아직도 일선 병원에서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주당 근무시간은 77.7시간으로, 최근 논란이 된 ‘주 69시간’ 기준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전공의 혹사는 필수의료 붕괴 위기를 재촉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외과 전공의는 “병원이 전공의들을 값싼 노동력으로만 보고 혹사시키면서 ‘하루빨리 대학병원을 떠나겠다’는 전공의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전공의의 연속근무 시간 상한을 36시간에서 24시간으로 줄이는 전공의특별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