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재도전’ 이번만큼은 APEC정상회의 ‘제주로’
2005년 고배 후 다시 도전, 인천 경주 등과 경쟁
제주도가 2025년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주도는 14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해 각계각층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발족식을 개최했다.
APEC정상회의는 미국과 캐나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21개국 정상이 경제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모이는 연례행사다. 2005년 부산에서 개최된 이후 2025년 11월 국내에서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제주를 비롯한 인천, 부산, 경주 등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는 앞선 2005년 APEC 정상회의 유치전에서 부산 등과 경합 끝에 고배를 마셨다. 제주도는 20년만에 다시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나서기로 하고 2020년부터 제주유치 추진준비단을 구성하는 등 유치전에 뛰어들 준비를 해왔다.
제주도는 이번 유치전에서 다양한 국제회의 개최 경험과 회의 인프라, 참가국의 보안과 경호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번에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돌입한다. 추진위원회는 양문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조형섭 ㈜제주반도체 대표이사, 김창희 재외제주도민회 총연합회장 등 3명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국회, 도의회, 공공기관, 기업, 경제, 문화, 관광, 체육, 언론, 시민단체 등 각계 분야 도민 1000여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오영훈 지사와 김경학 도의회 의장이 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민간이 주도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APEC의 목표는 무역과 투자, 혁신과 디지털 경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제주가 추구하는 가치, 목표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순히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딛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제주의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며 “APEC 정상회의 유치를 통해 제주가 아시아 태평양의 선도지역으로 발돋움하는 걸음이 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원회는 이날 제주 유치 결의문을 통해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다양한 경험과 관광 등 각종 인프라를 갖춘 제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제주는 대한민국의 탄소중립 선도도시이자 그린수소 생태계, UAM, 민간항공우주산업까지 미래 신산업의 전진기지로 도약 중으로, APEC 정상회의가 지향하는 비전과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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