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3명 잇따라 숨져…인천시, ‘고독사 예방’ 복지서비스 확대

박준철 기자 2023. 3. 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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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천시 김명숙 복지서비스과장이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추진상황과 관련, 인공지능을 활용한 ‘AI케어콜 돌봄서비스’에 대해 시연을 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인천 남동구에서 홀로 사는 취약계층이 잇따라 숨지자 인천시가 고독사 예방을 위한 돌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지역 내 고독사가 2017년 180명, 2018년 170명, 2019년 206명, 2020년 253명, 2021년 256명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2017~2021년 누적 전국 고독사는 1만3850명이다. 서울이 3094명(22.3%)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기 2979명(21.5%), 부산 1347명(9.7%), 인천 1065명(7.7%) 순이다.

‘고독사’는 가족·사회와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숨진 뒤 일정 시간(3일)이 흐른 뒤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독거사’는 혼자 죽는 것을 일컫는다.

인천시는 은둔형 외톨이들의 고독사가 늘어나는 것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21년 인천지역 118만3610가구 중 1인 가구는 30%인 35만5657가구이다. 1인 가구 중 65세 이상은 23.9%인 8만4850가구이다.

인천시는 65세 이상 1인 가구 가운데 가족과 단절된 고독사 위험군은 3만~3만50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서는 지난달 22일과 27일, 지난 8일 혼자 살던 60대 기초생활수급자 3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2명은 남동구 실시한 특별 주민등록 사실조사와 복지위기 가구 발굴을 위한 주거취약 청·장년 1인 가구 조사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1명은 밑반찬 지원 대상자였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행정복지센터가 가정 방문했다가 발견했다.

고독사(무연고 사망자) 현황.|인천시 제공

인천시 관계자는 “숨진 3명은 하루 만에 발견돼 ‘고독사’가 아닌 독거사에 해당한다”며 “3명 중 2명은 고독사 예방을 위한 AI 케어콜 서비스 제공을 거부했고, 1명은 돌봄 관리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다수 1인 가구는 연락을 싫어하고 이웃과 관계 형성도 원하지 않는 만큼, 이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제정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말벗과 재가 돌봄서비스, 안부 확인, 밑반찬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독사 위험군 2000가구에 돌봄 플러그를 설치, 전열기기 작동 여부로 이상징후를 알아본 뒤 이상이 있으면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lo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65세 이상 5000가구에 AI가 전화를 걸어 음식 섭취와 건강 상태 등에 대화하는 ‘AI케어콜 돌봄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인천시는 더 촘촘한 관리를 위해 올해부터는 AI케어콜 돌봄서비스를 50~60대 중장년층까지 늘리고, 안부 전화를 주 1회에서 주 7회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활용해 대상자를 추가 발굴하고, 돌봄 활동가들이 이웃의 어려움과 홀로 사는 사람들을 찾아가 발굴하는 이웃지기 사업 등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이달말쯤 보건복지부의 실태조사와 세부추진사항이 발표되면 이에 맞춰 고독사 예방 정책과 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김명숙 인천시 복지서비스과장은 “위기가구에 대한 복지서비스 제공과 함께 고독사 위험군에 대한 사업 및 돌봄 대상자를 확대해 고독사로 인한 안타까운 사례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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