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前 유엔 총장 "기후위기 맞서 탄소 중립 도의적 책임 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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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은 14일 "기후위기에 맞서 세계 시민의 정신을 가지고 탄소 중립이라는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열린 고양특례시 직원 월례조회 특별 강연에서 "산업혁명 후 지난 200년 동안 문명 발전으로 삶이 편해졌지만, 지구는 점점 더 망가져 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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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 "전쟁보다 기후위기는 조용히 빨리 인류 몰살" 경고
반기문 전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은 14일 “기후위기에 맞서 세계 시민의 정신을 가지고 탄소 중립이라는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열린 고양특례시 직원 월례조회 특별 강연에서 “산업혁명 후 지난 200년 동안 문명 발전으로 삶이 편해졌지만, 지구는 점점 더 망가져 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초청으로 러시아로 인한 부차와 이르핀 학살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며 “전쟁보다 기후위기는 조용히 빨리 인류를 몰살 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대 러시아를 상대로 밀리지 않고 2배 이상의 전과를 올리고 있는 등 동요하지 않고 싸우고 있다”면서 “정신력이 강하면 어떠한 역경이라도 이겨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반 총장은 “UN 사무총장 시절 주요하게 추진한 것이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지속가능발전목표’, ‘여성인권’ 세 가지”라며 “그중에 기후변화에 대한 과제가 지금도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도 내비쳤다. 그는 “미세먼지에 관심을 갖고 적극 대응에 나서자 하늘이 좀 더 맑아진 것처럼,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면서 “유해한 연기나 매연 등을 내뿜지 않으면서 고도의 하이테크산업, 전기차, 원자력 등을 통해 탄소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030년 40%, 2050년 100%의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지구 온도 평균 20도 미만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0.4도 밖에 남지 않아 불가능한 만큼 산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게 반 전 총장의 주장이다.
끝으로 그는 “고3 때 만난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손을 내밀어서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정신이 있느냐’고 말한 울림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면서 “우리 시민들은 세계시민의 정신을 가지고 도의적으로 전 세계적인 환경, 경제, 사회 등의 문제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특강 종료 후 참석자들과 기후변화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동환 시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기후위기 대응 방안에 대한 혜안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며 “고양시 정책에도 탄소 중립을 적극 반영하는 등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강에 앞서 고양시민을 대표해 단상에 오른 박호성 외교부 사무관은 자신을 반기문 ‘키즈’라고 소개하며 반 전 총장과의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고양=이경환 기자 lk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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