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부처님 몸속엔 뭐가 들었나…불교박물관 기획전 '만월의 빛, 정토의 빛'

국보 금동약사여래좌상과 보물 목조아미타불좌상과 불복장 33건 전시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미등스님)은 국보급 불상과 복장(腹藏) 유물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획전 ‘만월의 빛, 정토의 빛’을 오는 15일부터 6월25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지난해 국보로 승격된 충남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과 보물인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에 들어간 불복장 유물 28건 33점을 함께 선보인다.

복장 유물은 불상을 만들 때 안에 모시는 물건이다. 주로 경전, 사리 등 신성한 것이나 신도들의 염원을 담은 물건을 안치한다.

장곡사 약사여래좌상은 현존 유일의 고려 후기 금동 약사여래다. 약사여래는 중생의 질병을 고쳐주는 부처다.

이 부처의 몸에서는 길이 10m가 넘는 발원문(부처에게 비는 소원을 적은 글)과 향을 담은 비단 주머니(향낭), 오색번(五色幡·사진)이 발견됐다.

오색번은 다섯 가지 색깔의 실로 짠 일종의 노리개로 향낭과 함께 건강과 장수, 질병 치유를 비는 의미를 지닌다. 1000여 명의 이름이 적힌 발원문에도 건강과 장수를 비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개운사 아미타여래좌상에서는 9∼13세기 간행된 여러 화엄경 등 총 15점의 복장 유물이 공개된다. 아미타불은 법(法)을 설하는 부처다.

또한 '대방광불화엄경의 제28권 변상도'도 전시된다. 변상도는 경전의 내용이나 교의를 알기 쉽게 상징적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박물관장 미등 스님은 "불상과 복장 유물을 함께 감상하다 보면 그 안에 담긴 부처님의 마음도 더 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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