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일터 아닌, 아이들에 건강한 급식 만드는 공간 되게 해달라”

김명진 2023. 3. 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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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갈월동 회의실에서 급식종사자 폐암 검진결과에 대한 당사자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교육부는 '학교급식실 조리환경 개선방안'을 발표해 정부가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학교 급식 종사자 폐암 건강검진' 결과 14개 시·도에서 31명의 급식 종사자가 폐암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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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조리실 8년 근무 뒤 ‘폐암 확진’…급식노동자의 눈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갈월동 회의실에서 급식종사자 폐암 검진결과에 대한 당사자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폐암 1기 진단을 받은 급식노동자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학교급식노동자 폐암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학교급식노동자 중에서 32.4%가 이상 소견을 보였고 폐암 확진 및 의심자가 341명으로 나타났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갈월동 회의실에서 급식종사자 폐암 검진결과에 대한 당사자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교육부는 ‘학교급식실 조리환경 개선방안’을 발표해 정부가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학교 급식 종사자 폐암 건강검진’ 결과 14개 시·도에서 31명의 급식 종사자가 폐암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폐암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한 급식 종사자는 29명(승인 23명, 불승인 3명, 심사중 3명)으로, 그 수를 더하면 60명에 이른다. 이번 정부 발표에는 서울·경기·충북 지역 검진 결과가 빠져, 이들 지역의 통계가 더해지면 폐암에 걸린 급식 종사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폐암 1기 진단을 받은 학교급식 노동자들이 발언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명진 기자

서울의 중학교 급식실에서 8년 근무하고 폐암 1기 진단을 받은 한 급식노동자는 “제가 일하는 급식실은 700여명 먹을 음식을 튀기고 볶으며 일을 한다. 환풍기 돌아가길래 당연히 환기되는 줄 알았다. 조리 중 뿌연 수증기와 연기가 가득 차 답답했지만 학생들의 급식시간을 맞추기 위해 일했다”며 “학교 급식실 환기시설을 빨리 고쳐서 급식종사자들에게 죽음의 일터가 아닌 아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주는 급식실이 되게 해달라. 6개월인 폐암의 산재승인 심사 기간도 단축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사자는 발언하는 내내 눈물을 흘리면서 정부의 빠른 산재처리와 급식실 환경개선을 요구했다.

폐암 1기 진단을 받은 급식노동자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급식실 인원충원과 환기시설 개선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명진 기자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무상급식이 시행된 지 12년. 모두의 노력으로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무상급식이라는 수혜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그 수혜는 수년 동안 급식을 만들다 다 구부러진 학교급식노동자의 손가락과 화상으로 얼룩진 피부와 폐 속에 자라난 암세포로 이루어진 것이다”며 학교급식실 인원충원, 환기시설 개선, 조리흄 노출 빈도 최소화 등을 요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갈월동 회의실에서 급식종사자 폐암 검진결과에 대한 당사자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명진 기자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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