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연극 ‘오셀로’…박호산·유태웅 등 출연

박호산과 유태웅. 사진제공=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이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일컬어지는 걸작 중 하나인 연극 ‘오셀로’를 5월 12일부터 6월 4일까지 CJ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오셀로 역에는 동갑내기 두 배우 박호산과 유태웅이 나란히 더블 캐스팅돼 질투와 불안 속에 추락하는 불완전한 인간으로서의 무어인 장군, 오셀로를 연기한다. 오셀로의 기수장이자, 광기 어린 욕망에 사로잡혀 모두를 불안 속으로 몰고 가는 질투의 화신 이아고 역에는 손상규 배우가 캐스팅됐다.

귀족 브라반티오의 딸로 오셀로와 사랑에 빠진 데스데모나 역은 이설, 이아고의 부인 에밀리아 역은 이자람, 원로원 의원이자 데스데모나의 아버지인 브라반티오 역은 이호재 배우가 맡는다.

박호산은 이번이 18년 만의 토월정통연극 복귀다. 그는 2005년 예술의전당 정통연극 ‘아가멤논’에서 주인공 아가멤논 역을 맡은 바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우 손상규, 이설, 이호재, 이자람. 사진제공=예술의전당

‘오셀로’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심리묘사가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오셀로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심리는 긴밀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짜여 돌아가며 인간관계의 허약한 단면을 추적해간다.

이번 공연은 박정희가 연출을 맡으며 자신만의 작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시노그래퍼(무대미술가) 여신동과 독일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의상 디자이너 김환 등 감각 있는 젊은 창작진들이 합세한다.

예술의전당 장형준 사장은 "연극 ‘오셀로’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토월정통연극 시리즈’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작품"이라며 "예술의전당은 앞으로도 기초예술 장르의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셀로’ 티켓 오픈은 예술의전당 후원·유료회원 대상 15일, 일반 16일이다.

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