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양심이 떠났다” 국내서도 추모물결

박동미 기자 2023. 3. 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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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떠나셨다." "또 한 명의 지성이 떠나다니 안타깝다." "당신의 궤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거예요."

일본의 지성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가 지난 3일 별세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SNS 등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군국주의를 비판하고 한·일 병합 조약 무효를 선언하기도 했던 오에는 일본의 양심, 참여하는 지식인으로서 한국인들에게도 각별하게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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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에 겐자부로 88세로 별세
日 역대 두 번째 노벨문학상
한·일 병합 조약 무효 선언도

“어른이 떠나셨다.” “또 한 명의 지성이 떠나다니 안타깝다.” “당신의 궤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거예요.”

일본의 지성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가 지난 3일 별세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SNS 등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군국주의를 비판하고 한·일 병합 조약 무효를 선언하기도 했던 오에는 일본의 양심, 참여하는 지식인으로서 한국인들에게도 각별하게 기억되고 있다.

13일 일본 출판사 고단샤(講談社)에 따르면, 오에는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35년생인 고인은 도쿄(東京)대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1958년 패전 이후 일본 사회의 불안감을 그린 단편소설 ‘사육’으로 등단했으며, 당시 23세의 나이로 권위 있는 신인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을 받아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 대표작 ‘만엔 원년의 풋볼’(1967)은 패전 후 미·일안보조약 체결 반대 투쟁, 재일조선인과 일본인 간의 갈등을 배경으로 일본인이 겪은 정신적 공황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또, 장애인 아들을 낳아 기른 경험을 토대로 쓴 ‘개인적인 체험’(1964)은 인권을 유린당한 전후 세대 문제를 파헤쳤다는 평을 받았다.

고인은 1994년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1968년 수상)에 이어 일본에서는 두 번째, 인도 시인 타고르(1913년 수상)에 이어 아시아 작가로는 세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수상 직후 일본 문화훈장 수여 대상자로도 선정됐으나, 일왕제를 비판해 온 그는 일왕이 주는 이 훈장을 거부했다. 한·일관계와 과거사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발언했다. 일본의 한국 강제 병합 100주년이었던 지난 2010년, 병합 조약은 무효라고 선언한 양국 지식인 1000여 명 공동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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