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열었더니 7t 쓰레기 와르르...집안에 누가 사나 봤더니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3. 3. 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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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청, 40대 독거남 구출
봉사 단체와 함께 집 새단장 도와
구 “적극적인 복지 행정 펼칠 것”
쌍문2동 복지사각지대 대상자 집에 쓰레기더미가 쌓여 있는 모습 . [자료 = 도봉구]
7t 쓰레기 더미 속에 혼자 거주하는 40대 남성이 이웃의 신고로 고립 위기에서 벗어났다.

14일 서울 도봉구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 중장년 1인 가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해당 대상자는 혼자 거주하며 가족들과 연락하지 않은 채 사회적으로 고립돼 10년 가까운 세월을 알코올에 의존하며 생활했다.

집 안은 각종 쓰레기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쌓여 방치된 상태였다.

도봉구 쌍문2동 주민센터 직원은 이웃 주민의 신고를 접수하고 주거지를 방문했다.

구는 우선 해당 대상자를 도봉구 디딤돌 주택에 임시거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디딤돌 주택은 응급위기상황에 놓인 구민들의 주거 안정과 주거복지향상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유휴주택을 임대해 구에서 운영하는 시설이다.

지난달 22일에는 돌봄SOS센터 주거편의 서비스를 진행해 총 7t가량의 쓰레기를 치웠다.

도봉구는 돌봄SOS센터 주거편의 서비스를 진행해 총 7t가량의 쓰레기를 치웠다. [자료 = 도봉구]
청소를 마쳤으나 집은 내부환경 훼손이 심각했다.

구는 구내 봉사단체인 동네119 집수리봉사단에 의뢰해 지난 12일 도배를 새로했다.

장판, 싱크대 등 전반적인 집수리와 세탁기, 냉장고 등 중고 가전도 지원했다.

현재 40대 남성은 다시 집에 돌아왔다.

도봉구청 관계자는 “막막한 상황임을 40대 거주자도 알고 있었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잡고 있었다”며 “구청의 도움으로 새집을 갖게 된 거 같다며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동네119 봉사단이 쌍문2동 복지사각지대 대상자 집에 집수리를 진행했다. [자료 = 도봉구]
청소와 도배를 마친 집이 깨끗해졌다. [자료 = 도봉구]
구는 집수리 이후에도 그가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서울형 긴급복지 생계지원과 정기적인 안부확인 모니터링을 진행해 알코올 의존도를 낮추고 일상생활 복귀를 도울 예정이다.

구청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 놓인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이번 대상자와 같이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주민의 경우는 이웃 주민의 관심과 신고가 아니면 발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주변 이웃 주민들의 어려움을 알게 되면 어려워하지 말고 주민센터 복지담당자에게 연락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앞으로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복지 행정을 펼칠 것을 약속하고 그물망 복지를 넘어 촘촘한 미세망 복지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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