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발언'에 발목 잡힌 김영환, 외부활동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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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내용의 글을 쓴 후 비판에 직면한 김영환 충북지사의 대외 활동이 삐그덕거리고 있다.
시·군을 찾아 도정보고회를 하려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충남·경기도와 교류·협력에도 엇박자가 났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이하 전공노)는 "도민 앞에 사과 한마디 없이 시·군을 순방하는 것은 2차 가해와 다를 게 없다"며 순방 반대 입장을 명백히 밝혔다.
재해 등이 아닌 상황에서 지사의 시·군 순방이 차질을 빚기는 도정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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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상생협약·충남도 교환근무도 연기되거나 취소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내가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내용의 글을 쓴 후 비판에 직면한 김영환 충북지사의 대외 활동이 삐그덕거리고 있다.
시·군을 찾아 도정보고회를 하려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충남·경기도와 교류·협력에도 엇박자가 났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14일과 17일로 예정된 제천, 진천 방문 일정을 무기 연기했다.
김 지사는 이번 순방에서 자신의 대표 공약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실현하기 위한 도민의 협조를 구할 계획이었지만 친일파 관련 발언 이후 공무원 조직이 발끈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이하 전공노)는 "도민 앞에 사과 한마디 없이 시·군을 순방하는 것은 2차 가해와 다를 게 없다"며 순방 반대 입장을 명백히 밝혔다.
첫 방문지인 제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과 광복회,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시청 진입로를 막고 '화형식을 하겠다'는 예고도 했다.
두 번째 방문지인 진천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김 지사는 '불상사'를 우려해 제천·진천 방문을 기약도 없이 연기했다.
재해 등이 아닌 상황에서 지사의 시·군 순방이 차질을 빚기는 도정 사상 처음이다.
이달 21일로 예정된 괴산 등 9개 시·군 방문도 여의치 상황이다.
전공노 지부들은 '대일 굴욕외교 지지하는 김영환 도지사 사과하라', '충절의 고장 충북 도민에게 상처준 도지사 방문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준비하는 등 공동행동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공노 관계자는 "김 지사가 충의와 절개를 중시해 온 도민에게 깊은 상처와 모욕감을 줬다는 점에서 사과부터 해야 한다는 게 공통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충북도·경기도 상생발전 업무협약 체결도 연기됐다. 이 역시 다음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김동연 경기지사가 충북도청을 찾을 계획이었는데, 김 지사의 친일파 관련 발언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두 지자체 협력에 대해 좀 더 협의해야 하니 협약 체결을 연기하자는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16일로 예정됐던 김영환 충북지사와 김태흠 충남지사의 교환 근무도 무산됐다.
김영환 지사 제안에 따라 그는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충남지사는 충북도청에서 각각 하루 동안 명예 도지사로 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충남 공무원노조가 강력 대응을 예고하자 충북도는 결국 "일일 명예도지사 교환 근무 계획을 철회하자"고 통보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서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통 큰 결단'이라고 치켜세우며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주장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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