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사단 또 0%…뻔하고 식상한 '혜미리예채파', 캐릭터만으로 승부 보기엔 [TEN스타필드]

태유나 2023. 3. 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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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콘텐츠 범람의 시대'.

 지난 12일 첫 방송된 '혜미리예채파'는 오도이촌을 추구하는 예능 프로그램.

'혜미리예채파'는 혜리의 예능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베일을 벗은 '혜미리예채파'는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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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혜미리예채파' 멤버들 캐미는 '합격', 차별점 없는 게임·연출은 '글쎄'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혜미리예채파' 포스터./사진제공=ENA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지구마블 세계여행'에 이어 '혜미리예채파'까지 '김태호 사단'으로 불리는 TEO 스튜디오의 두 번째 콘텐츠 역시 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ENA 채널이라는 핸디캡을 감안하고라도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 멤버들의 캐릭터 조합은 훌륭했지만, 익숙한 게임 방식과 연출은 새로움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혜미리예채파'는 오도이촌을 추구하는 예능 프로그램. 혜리(이혜리), 미연, 리정, 최예나, 르세라핌 김채원, 파트리샤가 제작진이 정해놓은 지방의 한적한 모처에 가서 세간살이가 모두 비워진 집을 게임을 통해 얻은 캐시로 채워가는 모습을 담는다.

혜리./사진=텐아시아DB


'혜미리예채파'는 혜리의 예능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놀라운 토요일'에서 파워 연예인으로 맹활약했던 혜리가 '놀라운 토요일'을 연출했던 이태경 PD와 다시 한 번 손잡고 막내가 아닌 맏이로서 MZ세대 동생들을 이끌며 새로운 매력을 뽐낼 것을 기대케 했다. 이 PD 역시 지난해 tvN을 퇴사, TEO에 합류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콘텐츠다. 

베일을 벗은 '혜미리예채파'는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을 떠올리게 했다. 여성 멤버들이 게임을 통해 무언가를 획득하는 것이 비슷했기 때문. 여기에 게임 역시 기존에 늘 봐오던 게임을 아주 조금만 변형시킨 형태로 신선함을 안기지 못했다. 초성 게임은 막대 뽑기로 초성을 고른다는 점, 노래 반주 듣고 맞추기는 노래의 년도와 특징을 알려준 뒤 3초 안에 맞추는 '시그니처 사운드 퀴즈'로 둔갑했다. 

캐시를 통해 집안 살림살이를 장만하고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혜미리예채파'의 차별점. 집 안에는 휴지조차 없어 화장실을 가지 못하고, 조명도 없어 핸드폰 손전등으로 얼굴을 비추는 모습이 색다른 그림을 만들어냈다.

사진=ENA '혜미리예채파' 방송 화면.


멤버들의 조합은 기대 이상. 맏언니가 된 혜리는 동생들을 아우르는 리더쉽을 보여줬다. 특히 시그니처 사운드 퀴즈에서 본인의 문제를 제외한 남의 문제 답을 듣지도 않고 정확하게 적중해 내는 모습으로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초성 게임에서는 파트리샤가 '치독', '새X' 등 기상천외한 답변들로 빌런에 등극했고, 미연이 초성 천재로 능력치를 뽐냈다. 리정은 '덕마'를 외쳐놓고 몽골어라는 것에 제작진과 협상을 이끌어내는 면모를 보였다. 멤버들 중 유일한 MBTI I형(내형형) 김채원은 "기 빨린다"라고 호소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혜미리예채파' /사진제공=ENA


'혜미리예채파'의 첫 회 시청률은 0.3%. 현재 김태호 PD의 '지구마불 세계여행'이 0.6%, 0.9%를 기록한 것보다 낮은 수치다. 아이돌 위주의 예능이라는 점, 채널 시청층이 약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OTT 티빙에서도 5위 정도로 만족해야 했고, 넷플릭스에는 TOP10 순위권에 안착하지 못했다. 

관건은 입소문. 그러나 입에 잘 달라붙지 않는 제목은 '혜미리예채파'의 또 하나의 숙제다. 여기에 기존 예능서 나왔던 게임들을 카피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 역시 제작진의 몫. 멤버들의 케미와 캐릭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제2의 '지구오락실'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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