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은행’ 주가 대폭락…SVB 사태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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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실리폰밸리은행 파산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미국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대폭락했다.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 뒤 처음 열린 13일 뉴욕 증시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브릭은행은 주가가 62%나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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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브릭 -62%…149개 지역은행 주가 폭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실리폰밸리은행 파산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미국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대폭락했다.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 뒤 처음 열린 13일 뉴욕 증시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브릭은행은 주가가 62%나 폭락했다. 이 은행 주가는 장중 한 때 시초 가격의 4분의 1 토막을 의미하는 75%까지 폭락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이 몰고 온 위기가 지역은행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양상이다.
애리조나에서 두 번째로 큰 지역은행인 웨스트얼라이언스은행은 47%, 로스앤젤레스의 팩웨스트 및 유타의 시온스는 20% 이상 추락했다. 미국 지역은행 주가지수인 리피니티브 지수에 속한 156개 지역은행 중 149개 은행의 이날 주가가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관련한 회견에서 “미국 금융시스템은 안전하다”며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연방 규제 당국은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도 전날 긴급 공동성명을 내어 파산한 두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 예금자들의 예금을 전액 보전한다고 선언했지만, 이 위기가 지역은행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시장의 불안을 모두 잠재우진 못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의 근거지인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퍼스트리퍼브릭은행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 지역의 첨단 스타트업 기업의 재무책임자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지난 10일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뉴스가 나온 직후 퍼스트리퍼브릭은행에 직접 찾아가 회사 자금을 인출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샌프란시스코의 부유층이 주로 이용하는 자산 2130억달러 규모의 은행이다.
실제 이 은행의 자금 사정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업은행들에 대한 긴급자금지원에서 연준 다음의 최후 대출자인 연방주택담보대출은행(FHLB)은 지난해 말 이 은행에 140억달러,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직후인 12일에도 연준과 제이피모건체이스 은행이 700억달러를 지원했다. 이런 대책에도 고객들의 예금인출 사태를 피하지 못하며 주가가 대폭락했다.
미국 정부는 퍼스트리퍼브릭은행의 상황을 점검하며 예금인출 사태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면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을 인수해 관리하고 있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금자 보호를 위해 이 은행을 인수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그렇게 되면, 은행 주주와 채권자들의 권리는 말소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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