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과 경쟁했던 ML 105홈런 올스타, 호주 8강행 이끈 명장이 됐다

윤욱재 기자 2023. 3. 1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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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8강행 티켓은 호주의 몫이었다.

호주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체코와의 경기를 8-3 승리로 장식하고 조별리그 전적 3승 1패로 조 2위를 확정,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종범의 아들인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몰랐다. 알려줘서 고맙다. 이정후도 정말 잘 했다"고 답했던 닐슨 감독은 4년 후 WBC에서 한국을 울리고 호주의 사상 첫 8강 진출을 이끌면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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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브 닐슨 호주 야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결국 8강행 티켓은 호주의 몫이었다. 호주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체코와의 경기를 8-3 승리로 장식하고 조별리그 전적 3승 1패로 조 2위를 확정,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호주가 WBC에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 호주는 지난 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가 외야수 애런 화이트필드(27) 1명 뿐이었고 그마저도 지난 시즌 LA 에인절스에서 11타수 무안타를 남긴 것이 전부였다. 대부분 호주프로야구와 마이너리그 소속 선수들로 구성됐는데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한국을 8-7로 꺾으면서 일대 파란을 연출했다.

호주의 사상 첫 8강행을 이끈 사령탑은 데이브 닐슨(54) 감독이다. 닐슨 감독은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05홈런을 기록한 호주 야구의 전설적인 인물. 1992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 1994년부터 1999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으며 1999년에는 타율 .309, 출루율 .400, 장타율 .554, OPS .954에 21홈런 62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올스타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닐슨의 메이저리그 마지막 경력은 1999년으로 남아 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9세. 그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왜 1999년에서 단절된 것일까.

바로 올림픽 출전을 향한 열망 때문이었다. 닐슨은 199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으나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포기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 올림픽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기간과 일정이 겹친다. 그래서 지난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현역 메이저리거의 출전은 없었다.

닐슨의 선택은 다름 아닌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 현역 생활을 연장하는 한편 올림픽 출전의 기회도 얻을 수 있는 선택이었다. 그런데 닐슨의 선택으로 불똥을 맞은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이종범 LG 주루코치였다.

이미 주니치에는 레오 고메스라는 외국인 4번타자가 있었고 닐슨과 이종범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 했다. '딩고'라는 애칭으로 뛰었던 닐슨은 타율 .180 1홈런 8타점에 그쳤고 결국 시즌도 마치지 못한채 방출됐다. 2군에서 와신상담하던 이종범은 닐슨의 부진으로 1군행의 기회를 얻었고 타율 .275 8홈런 37타점 11도루를 기록하면서 닐슨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남겼다.

비록 닐슨은 일본에서 실패했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호주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의 순간을 맞았다. 2006년 WBC는 그가 선수로서 국가대표로 출전한 마지막 대회로 남아 있다. 은퇴 후 호주프로야구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은 닐슨은 2018년 호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지도자로도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다.

2019년 프리미어12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닐슨 감독은 1라운드에서 만난 한국에 0-5로 완패를 당했는데 당시 한국의 3번타자는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종범의 아들인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몰랐다. 알려줘서 고맙다. 이정후도 정말 잘 했다"고 답했던 닐슨 감독은 4년 후 WBC에서 한국을 울리고 호주의 사상 첫 8강 진출을 이끌면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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