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합창교향곡' 초연…"세계의 언어로 한국의 美 전할게요"

임지우 2023. 3. 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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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합창단이 창단 50주년을 맞아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녹여낸 신작 '한국합창교향곡'을 선보인다.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계 초연으로 공연되는 '한국합창교향곡'의 작곡을 맡은 한아름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가는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음악과 문화적 역량을 클래식 음악이라는 세계적 언어로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든 곡"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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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합창단 창단 50주년 기념…아리랑부터 윤동주 '서시'까지 한국적 美 합창곡으로
국립합창단 [국립합창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국립합창단이 창단 50주년을 맞아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녹여낸 신작 '한국합창교향곡'을 선보인다.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계 초연으로 공연되는 '한국합창교향곡'의 작곡을 맡은 한아름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가는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음악과 문화적 역량을 클래식 음악이라는 세계적 언어로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든 곡"이라고 소개했다.

1년여의 작품 개발 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한국합창교향곡'은 총 4악장으로 구성돼 오케스트라와 합창, 독주가 어우러진 대규모 합창교향곡이다.

1악장에서는 반만년에 이르는 한반도의 역사를 훑으며 2악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윤동주의 '서시'를 주제로 극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아리랑 모음곡'을 부제로 하는 3악장에서는 아리랑을 주제로 우리 고유의 세마치장단과 오케스트라 연주를 결합해 서양의 왈츠와 민요를 오가는 색다른 음악을 들려준다. 마지막 4악장에서는 도산 안창호의 연설문과 김구 선생의 자서전 '나의 소원' 중 '내가 원하는 나라'의 구절을 합창에 녹여냈다.

한 작곡가는 "악장마다 특색이 있고, 개별 악장만 따로 연주해도 될 만큼의 완성도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며 "'한국합창교향곡'이 초연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에서 꾸준히 연주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작곡가 한아름 [국립합창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와 연설문 등 다양한 소재를 교향곡으로 만들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리랑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시, 그리고 한국 사회의 번영과 통합을 위해 애쓴 독립운동가들의 사상 등 반드시 알리고 싶은 한국의 유산들을 넣고자 이렇게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선율은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이다.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는 친숙한 선율로 작품의 대중성을 높이는 동시에 곳곳에 리듬과 조성에 변주를 줘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한 작곡가는 "교향곡이라는 장르가 대중들에게 멀게만 느껴지지 않았으면 했다"고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곡인 만큼 최대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우리 국민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는 아리랑을 전체 악장에 주제로 집어넣고 리듬과 조성의 변화를 줘서 단순하지 않게 구성했죠."

한 작곡가는 한양대 대학원 작곡가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음대 박사과정을 졸업한 작곡가다. 앞서 국립합창단의 '아리랑 환상곡'과 우리 가곡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한국의 사계-추억의 한국가곡' 등의 작업에 참여하며 한국적 요소를 녹여낸 작품을 여럿 발표해왔다.

그는 "국제적인 언어인 클래식 음악으로 한국적인 것을 표현하는 것은 어려우면서도 재밌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국악기를 이용해 직접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법도 있지만, 조성 음악이라는 틀 안에서 해내는 방법도 있죠. 우리 음악을 세계의 정서에 맞게 더 널리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이번 '한국합창교향곡'을 통해 백범 김구 선생님이 꿈꿨던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회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관객들이 느껴주시면 좋겠습니다."

국립합창단 '한국합창교향곡' [국립합창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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