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집 마련 한달새 3400명 늘어… ‘특례보금자리론’ 몰렸다

조은임 기자 2023. 3.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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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한 사람의 수가 한 달 새 3400명 가까이 급증했다.

1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생애 최초로 아파트와 빌라 등을 포함한 집합건물을 마련한 사람의 수는 전국 기준 2만643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처음 내 집을 마련한 사람은 지난달 1586명으로 전월(1293명)보다 293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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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생애 첫 주택 구매자 2만643명
경기도서 1000명, 전북서 800명 늘어

태어나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한 사람의 수가 한 달 새 3400명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1월 말 출시한 정책자금대출 특례보금자리론의 효과로 큰 것으로 해석된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집값이 9억원을 넘지 않으면 최저 3%대 후반의 고정금리로 소득에 관계없이 최대 5억원을 대출해주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이 때문에 3040을 중심으로 경기도, 서울 강북의 외곽 중심으로 생애 첫 집 마련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생애 최초로 아파트와 빌라 등을 포함한 집합건물을 마련한 사람의 수는 전국 기준 2만643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1월(1만7269명)에 비해 3374명 증가한 규모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뉴스1

부동산이 호황기였던 2021년 5월에는 5만명을 넘기도 했던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는 작년 초까지만 해도 3만명을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2만명을 밑돌아 1만7000명대를 기록했고 올해 1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던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가 2만명을 다시 넘어선 건 지난 1월 30일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을 보유한 차주를 대상으로 소득에 관계없이 최대 5억원을 대출해주는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한국주택금융공사 자료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달 28일까지 총 17조4669억원(7만6842건) 규모의 신청이 접수됐다. 접수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공급 목표(39조6000억원)의 44%를 채운 것이다.

대출 상한선이 9억원이었던 만큼 수요가 몰리는 수도권에서 특히 경기에서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1000명 넘게 늘었다. 2월 경기도에서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한 사람은 6684명으로 한 달 전(5549명)보다 1135명 증가했다. 그외 전북에서 796명, 대구에서 420명, 인천에서 283명, 경북에서 226명 등이 늘었다.

서울에서 처음 내 집을 마련한 사람은 지난달 1586명으로 전월(1293명)보다 293명 증가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급매가 많고 집값이 저렴한 노원구가 지난 2월 매매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배경 또한 특례보금자리론의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982건으로 한 달 전(1421명)에 비해 500건 넘게 증가한 가운데 노원구가 155건으로 송파(204건), 강동(168건)에 이어 세 번째로 거래량이 많았다.

연령대 별로는 30~40대의 첫 집 마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냈다. 30대는 8573명, 40대는 5543명으로, 한 달 전(7035명, 4639명)으로 각각 1538명, 904명 증가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고점 대비 20~30% 떨어진 지금의 주택가격은 실수요자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 “특례보금자리론은 시의적절하게 나온 대출 상품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소득을 보지 않아 일반적인 주택담보대출보다 내 집 마련에 더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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