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큰불…“타이어 21만 개 불 타”
[앵커]
어젯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13시간 만인 오늘 오전이 돼서야 큰 불길이 잡혔는데 아직도 잔불 정리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불로 10여 명이 다치고 타이어 21만 개가 불에 타는 등 공장설비 40%가 소실돼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깜깜한 밤하늘에 수십 미터에 달하는 시뻘건 불기둥이 솟구쳐 오릅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 : "아이고. 저거 연기 봐. 이거 난리 났다, 난리 났어. 한국타이어 다 집어삼키게 생겼다."]
번쩍하는 섬광과 함께 폭발이 계속되면서 현장을 비추는 인근 도로 방범 CCTV가 흔들릴 정도입니다.
불길은 공장 바로 옆 철도와 고속도로는 물론 고층 아파트까지 집어삼킬 기세로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고속도로 차량 운전자 : "어우, 여기 뜨끈뜨끈해. 어머나 어떻게 하면 좋아. 어떻게 해. 다친 사람 없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불이 난 건 어젯밤 10시 10분쯤.
열과 압력을 가해 고무를 타이어 모양으로 만드는 설비에서 시작된 불이 거센 바람을 타고 완제품 창고까지 번졌습니다.
불이 나자 야간 작업 중이던 직원 4백여 명이 급히 대피했지만 이 과정에서 10명이 연기를 마시고 소방대원 1명이 다치는 등 모두 1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불은 새벽 사이에도 급속도로 확산했습니다.
소방당국은 헬기 9대와 대용량 방사포 등을 동원해 13시간 만인 오늘 오전 11시쯤이 돼서야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송정호/대전소방본부 화재조사대응과장 : "붕괴된 건물 내부에서 화재가 계속 발생했기 때문에 진입하기도 곤란했고, 타이어에서 나는 유독성 매연, 가스가 많이 분출돼서..."]
한국타이어는 회사 전체 타이어 생산의 약 20%를 차지하는 대전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이번 불로 대전공장 생산설비의 40%에 달하는 8만 제곱미터와 타이어 21만 개가 불에 타 생산을 재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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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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