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생식독성 검출…“영산강·낙동강 노지 재배 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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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과 낙동강 노지 재배 쌀에서 발암물질과 생식독성 물질이 검출됐다.
13일 환경운동연합은 녹조 발생 지역인 영산강과 낙동강의 물로 재배했던 쌀에서 2년 연속으로 발암물질·생식독성을 가진 유해 남세균(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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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영산강과 낙동강 노지 재배 쌀에서 발암물질과 생식독성 물질이 검출됐다. 13일 환경운동연합은 녹조 발생 지역인 영산강과 낙동강의 물로 재배했던 쌀에서 2년 연속으로 발암물질·생식독성을 가진 유해 남세균(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녹조 우심 지역 쌀을 정밀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프랑스 가이드라인보다 최대 5배 높았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의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티스’ 세포에 존재하는 독성물질로 식중독을 일으키거나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환경단체는 영상강 승촌보와 죽산보 수문 개방 후 녹조가 줄었지만 하굿둑이 막힌 영산호 일대의 녹조와 악취는 여전하다며 하굿둑 개방을 주장해왔다.
환경단체는 2022년 9-11월 사이 노지 재배한 낙동강 하류 권역 20개, 영산강 하류 권역 3개 샘플을 농민들에게 직접 구매해 이승준 교수팀(부경대)에 의뢰해 분석했다. 분석은 1차(액체크로마토그래피 탠덤 질량분석기로 마이크로시스틴 3개 항목 분석)와 2차(효소면역측정법으로 마이크로시스틴 270여 종 분석)로 나눠 진행됐다.
분석 결과 낙동강 20개 샘플 중 6개, 영산강 3개 샘플 중 1개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양산 2개, 합천 1개, 창원 2개, 고령 1개, 영암 1개 지점에서 검출됐고, 그 농도는 0.51-1.92μg/㎏ 사이다. 영산호 주변 영암 1곳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1.24 μg/㎏로 이는 60㎏ 성인이 1일 평균량으로 섭취했을 때 OEHHA(캘리포니아 환경 건강 위험 평가소)와 ANSES(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의 생식독성 기준의 182.4%(약 1.8배)와 328.3%(약 3배)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이날 ‘거듭 확인된 한국인 밥상 빨간불, 국가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통해 “한국인의 밥상이 위태롭고, 이런 상황이 민간단체 분석을 통해 거듭 확인됐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4대강사업 이전 대표적 녹조 창궐 지역은 낙동강·금강·영산강 하굿둑 인근이었다. 4대강사업에 따라 낙동강·금강·영산강에서 대규모 녹조가 창궐했다”며 “2018년부터 금강·영산강 보 수문을 개방해 녹조 현상이 눈에 띄게 격감했지만, 보 수문을 개방하지 않은 낙동강은 계속 녹조가 창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분석 방식 검증을 통해서 공동 조사를 촉구했지만, 정부는 공동 조사는 외면하고 분석 방법 검증만 고집하는 상황이다”며 “여러 차례 한국인의 밥상에서 유해 남세균 독소가 검출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 먹거리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에서 과연 이것이 국가의 태도인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미경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박창근 대한하천학회 회장·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곽상수 창녕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이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임희자 낙동강 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다소비 농산물인 쌀·무·배추를 수거해 마이크로시스틴 잔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두 ‘불검출’로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식약처의 ‘부실 조사’ 의혹이 제기됐다.
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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