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시장 지각변동...카카오, 엔터 업계 우위 '껑충'
해외 엔터 사업확대·카카오엔터 상장 속도 낼 듯
하이브 "카카오와 플랫폼 협력"…'위버스' 집중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SM 가수 입점 관심
하이브, '쩐의 전쟁' 자금 부담에 실리 취한 듯
[앵커]
SM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던 하이브와 카카오가 극적 합의하면서 인수전이 일단락됐습니다.
IT 업계 공룡인 카카오가 단숨에 엔터 업계 핵심기획사로 올라서면서, K-팝 엔터 산업에도 지각 변동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비리 폭로전에 이어 쩐의 전쟁으로 확대됐던 SM 인수전.
승기는 카카오로 넘어왔습니다.
하이브가 인수 절차 '중단'을 전격 선언하면서 카카오가 SM 경영권을 갖게 된 겁니다.
이로 인해, 카카오 엔터는 기존에 보유한 가수 아이유와 걸 그룹 아이브 등에 이어, SM 아티스트의 지적 재산권까지 확보한 업계 2위 지위로 하이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됩니다.
추후 카카오는 해외 엔터 사업을 확대하며, 카카오 엔터 상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권 대신 카카오와 플랫폼 협력을 약속한 하이브는 공들이고 있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요계에서는 SM이 거느린 인기 K팝 스타들이 '위버스'에 입점할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아울러 SM 지분을 매각하며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수만 전 프로듀서로부터 넘겨받은 지분을 포함해 15.78%를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가 15만 원에 판다면 하이브는 약 천억 원이 넘는 차익을 거두게 됩니다.
인수전 과열로 SM 주가가 치솟으면서, 결국, 막대한 출혈보다, 자사 주가 방어를 우선순위로 두며 실리를 취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인철 / 경제평론가 : 카카오가 15만 원으로 더 높게 배팅을 했는데 이게 만일 여기서 하이브가 한 단계 더 높이면 '승자의 저주' 우려가 있습니다. 이 가격에 과연 인수할 만한 가치가 있어? 이런 우려 때문에….]
카카오의 SM 지분 공개매수는 오는 26일까지 예정대로 진행되는 가운데, 양사는 추후 SM과 관련된 협력 사업을 구체화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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