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탈락 확정 한국, 중국 상대로 콜드게임 승리로 마무리[스경X현장]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한국이 중국과의 B조 마지막 경기를 콜드게임으로 끝내며 조 최하위는 면했다.
한국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중국전에서 22-2로 승리했다.
WBC는 5회까지 15점 이상, 7회까지 10점 이상 점수차가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4회초 18-2로 점수차를 벌려뒀던 한국은 정규 이닝을 다 채우지 않고도 경기를 끝냈다.
1라운드 탈락이 확실시 된 상황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였지만 대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타순에 대폭 변화를 줬다. 박해민(1루수)-김혜성(2루수)-이정후(중견수)-김하성(3루수)-강백호(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오지환(유격수)-이지영(포수)-최지훈(좌익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완성됐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중국 마운드를 몰아세웠다. 1회 선두타자 박해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도루까지 성공해 1사 2루의 찬스를 손쉽게 만들었다. 이정후가 적시타로 이 기회를 살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강백호가 중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더 뽑아냈다.
선발 투수 원태인이 앞서 경기들로 피로가 쌓인 모습을 보이며 1이닝 2실점을 기록해 2-2 동점이 됐지만 타선은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2회초 1사 만루에서 김혜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다시 달아난 한국은 2회말 소형준으로 투수를 교체해 중국 타선을 틀어막았다.
3회에는 대거 8득점으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강백호와 박건우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서 오지환이 번트 안타를 성공시키면서 만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중국 두번째 투수 정차오췬의 보크로 한 점을 더 뽑아낸 뒤 이지영이 계속된 찬스를 살려 좌전 적시타를 쳤다. 최지훈은 무사 1·3루에서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켜 1점을 더 이끌어냈다.
계속된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김혜성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이정후가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강백호가 병살타를 쳐 아웃카운트 2개가 한꺼번에 늘어났지만 박건우가 2사 3루에서도 적시타를 쳐 12-2로 점수차를 벌렸다.
4회에도 득점 행진을 계속됐다. 무사 만루에서 김혜성의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더 낸 뒤 박병호가 밀어내기 볼넷까지 얻어 걸어가면서 14-2로 벌어졌다.
그리고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나선 박건우가 3구째 쑨하이룽을 상대로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한국은 18-2로 앞섰다. 콜드게임 승리 요건을 갖춘 한국은 소형준이 4회에도 마운드를 올라 점수차를 지켜냈다.
5회초에도 한국은 1사 만루의 득점 찬스를 잡았고 김하성이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려 22-2까지 벌어졌다.
5회말에는 좌완 구창모가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냈다.
박해민, 박건우, 이지영이 3안타를 치며 모처럼 화끈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박건우는 무려 5타점, 김하성이 4타점, 이정후와 김혜성이 3타점 씩을 올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은 이미 8강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 뒤였다. 1라운드를 2승2패로 마무리하며 B조 3위로 대회를 끝낸 한국 야구 대표팀은 14일 귀국한다.
도쿄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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