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5회 콜드게임 승’ 마지막 자존심 지킨 이강철 감독 “국민들께 죄송...안우진 뽑지 않은 것에 후회는 없어”

남정훈 2023. 3. 1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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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중국의 B조 본선 1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열린 13일 일본 도쿄돔.

무사 만루에서 김혜성의 적시타에 이어 박병호(KT)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추가한 한국은 2사 후 박건우(NC)의 만루포가 터져 나와 18-2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콜드게임 조건을 완성했다.

만루 홈런만 2방을 터뜨리며 골고루 터진 타선의 힘을 앞세워 한국은 중국에 22-2, 5회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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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중국의 B조 본선 1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열린 13일 일본 도쿄돔. 경기 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강철 감독의 표정은 무척 어두웠다. 앞서 열린 호주와 체코의 맞대결에서 체코가 4실점 이상을 하면서 호주를 이길 경우, 중국전 승리 시 8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호주가 체코를 8-3으로 누르고 3승1패가 되면서 중국전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의 8강 진출 실패가 확정됐기 때문. 그럼에도 이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며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짧게 답했다.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중국의 경기. 4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한국 박건우가 만루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조용히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 탈락이 확정되면서 이 감독은 박해민(LG), 김혜성(키움), 오지환(LG), 이지영(키움), 최지훈(SSG) 등 앞선 3경기에서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거 선발 투입했다. 한국 타선은 조기 탈락의 울분을 토해 뱉기라도 하듯 중국 마운드를 1회부터 무섭게 두드리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1회 2점, 2회 2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3회 타자일순하며 무려 8점을 내며 콜드게임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12대2로 앞선 4회에도 한국의 공격은 쉬지 않았다. 무사 만루에서 김혜성의 적시타에 이어 박병호(KT)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추가한 한국은 2사 후 박건우(NC)의 만루포가 터져 나와 18-2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콜드게임 조건을 완성했다. 이번 WBC에선 5회 15점, 7회 10점 차가 날 경우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지난 10일 일본전 완패 속에서도 정상급 좌완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제 역할을 다 해냈던 박건우는 이날 만루홈런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5회엔 선발 타자 중 유일한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김하성이 1사 만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전날 체코전에서도 솔로포 2방을 터뜨렸던 김하성의 이번 대회 세 번째 홈런이었다.

마운드에서는 9일 호주전에서 7회 불펜으로 등판해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소형준(KT)이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선발 원태인(1이닝 2실점)에 이어 2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소형준은 3이닝을 탈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만루 홈런만 2방을 터뜨리며 골고루 터진 타선의 힘을 앞세워 한국은 중국에 22-2, 5회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켜냈다.
지난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체코와 대한민국의 경기, 이강철 대표팀 감독이 8회말 무사 1루에서 1루 주자 교체를 위해 구심을 방문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경기 뒤 이 감독은 “마지막 경기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승리할 수 있었다”고 총평하면서도 “탈락이 결정됐는데도 야구장을 찾아주신 팬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한국에 계신 국민 여러분과 야구팬들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했다. 내가 부족해서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이번 대회에서 투수진이 부진한 것에 대해 안우진(키움)을 부르지 못한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 감독은 “그 결정에는 후회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도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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