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M 인도 공장 인수 추진…인도 판매 가속 페달
부진한 중국 대체 시장으로 확장
현대자동차가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공장 인수를 추진한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줄어들고, 외교적 부담도 커지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인도 공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13일 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위해 ‘텀시트’(주요 거래 조건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부지, 건물, 생산시설 같은 투자 대상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문건이다.
가격은 아직 논의하지 않은 단계다. 현대차와 GM 모두 의지가 있는 상태라 향후 가격 협상만 이뤄진다면 계약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장 인수와 관련, 현대차와 GM은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상황이다. GM은 2017년 인도 시장에서 철수했고, 탈레가온 공장은 2020년 10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GM은 전기차 전환을 위해 대규모 명예퇴직을 받는 등 몸집을 계속 줄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중국 창청자동차(GWM)에 인도 공장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GM으로선 처리해야 하는 공장이다.
반면 현대차는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인도 시장을 계속 확장해왔다. 1997년 남부 첸나이에 제1공장을 지었고, 2008년 2공장을 세웠다.
지난 1월에는 인도에서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마루티에 이어 인도 시장 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루티는 일본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사다.
현대차가 운영 중인 2곳의 인도 공장 생산량은 연간 약 76만대 수준이다. GM 인도 공장은 가동 중단 시점에 연간 자동차 13만대, 엔진 16만대 정도를 생산했다. 현대차가 GM 공장을 인수하는 경우 연간 생산량은 90만대에 달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에 인도 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세계 판매량 비중을 보면 1위 미국(22%), 2위 한국(18%), 3위 유럽(16%)이며, 인도는 12%를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인 2012년에는 중국 비중이 20%였지만 지난해에는 6%로 줄었다. 인도가 중국의 감소분을 대체하는 흐름이다.
특히 현대차의 지난해 인도 시장 판매 대수는 55만2511대로, 2021년보다 9.4% 증가했다.
인도는 외교적 부담도 적고 인구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인도는 중국과 함께 공동으로 세계 최대 인구 국가로 올라섰다.
중국은 출생률이 낮아 인구가 감소세인 반면, 인도는 출생률이 높아 올해 중국을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인도가 중국 대체재로서 최적의 선택지란 평가가 나온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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