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일부터 ‘대중교통 노마스크’
정부, 15일 시기 결정해 발표
병원·약국 등은 ‘의무’ 유지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것으로 보인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감염병자문위) 위원장은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대중교통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이제는 사라지고 권고로 바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15일 열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구체적인 의무 조정 시기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현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는 공간 중 대중교통부터 해제하는 방안을 두고 감염병자문위의 의견을 물었다.
정 단장은 “대중교통은 위험성이 낮으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돌리는 방안에 감염병자문위 대부분 위원이 찬성했다”고 말했다.
병원, 약국, 감염취약시설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된다. 정 단장은 “고위험 환경의 관리자들은 팬데믹이 끝나 일반의료체계로 전환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입장을 견지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월 실내 공간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면서도 대중교통은 병원, 약국, 감염취약시설과 함께 ‘예외’로 남겨뒀다. 많은 승객이 이용할 뿐만 아니라 환기가 잘 안되는 3밀(밀폐·밀집·밀접)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통수단 탑승 전후 실내 승차장 등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역당국은 신학기가 시작된 뒤에도 유행이 확산하지 않자, 실내 마스크 의무 전면 해제에 앞서 대중교통을 먼저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오는 4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하면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등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확진자 7일 격리 조정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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