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국타이어 공장 큰불…KTX도 고속도로도 멈췄다

윤희일·강정의·이유진 기자 2023. 3. 13. 21: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마가 지나간 자리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등이 13일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소방청 제공
12일 밤 13시간 동안 ‘활활’
타이어 21만개 타면서 연기
인근 주민들 상당수 대피
경부선 이용 시민들도 촉각
SNS서 교통 상황 등 공유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큰불이 발생해 11명이 다치고 타이어 제품 21만개가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3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0시9분쯤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대전공장 북쪽 2공장의 가류공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화재를 처음 신고한 공장 관계자는 “공정 내 타이어 성형 압출기계에서 불이 났다”고 밝혔다.

화재 발생 당시 공장 안에 있던 작업자 10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불을 끄던 소방대원 1명이 발목 등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 병원으로 옮겨졌던 작업자 10명은 모두 귀가했다.

불은 2공장 전체로 번져 샌드위치 패널로 된 내부 8만6769㎡가 모두 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날 “타이어 21만여개가 불에 탔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3시간 만인 13일 오전 11시쯤 초진에 성공했다. 하지만 화재가 난 건물 규모가 워낙 커 잔불을 모두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화재 초기 회사 측이 자체 진화를 시도했다가 여의치 않자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무와 타이어가 타는 과정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아 화재 현장 인근 지역은 한때 10m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였다. 인근 아파트의 상당수 주민은 구청이 마련한 대피소(대덕문화체육관)나 친척집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밤사이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대전 시민뿐만 아니라 경부선 고속철도 및 경부고속도로 이용객 등 전국 각지의 많은 시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교통 정보와 대피 요령 등을 공유했다. 화재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경부고속도로의 폐쇄회로(CC)TV 실시간 중계에는 수만명의 시민이 몰렸다.

화재 발생 후 약 1시간 뒤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대전 시민들이 불길과 연기를 직접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경부고속도로 금강1교 CCTV 영상이 송출되는 한국도로공사 실시간 고속도로 교통정보 사이트와 포털사이트 지도 서비스에는 화재 상황을 확인하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한 방송사에서 유튜브를 통해 제공한 현장 생중계에는 13일 새벽시간 최대 2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접속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정보를 교환하며 서로를 안심시켰다. “지금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불이 크게 났다. 신탄진 사는 사람들은 대피하라” “KTX 선로변에도 불이 옮겨붙었다고 한다. 내일 열차 편 이용하시는 분들은 다른 교통수단 알아보라” 등의 글을 올리며 화재 정보와 교통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화재로 발이 묶인 이들도 발 빠르게 상황을 전했다. 한 시민은 트위터에 13일 0시2분쯤 “서울에서 KTX를 타고 서대구역으로 가는 길에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 화재로 KTX가 서울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적었다.

이번 화재로 한때 고속철도와 고속도로의 통행이 통제됐다. 코레일은 12일 오후 11시20분부터 경부선 KTX 상·하행선을 우회 운행했다가 이날 오전 6시31분부터 운행을 정상화했다. SRT도 ‘오송~대전’ 구간 운행을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재개했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지사도 경부고속도로 양방향 남청주IC~신탄진IC 구간의 차량 통행을 이날 오전 5시20분부터 재개했다.

윤희일·강정의·이유진 기자 yh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