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러, 흑해 곡물협정 연장협상 개시…"밤늦게까지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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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산 곡물 및 비료 수출 협정을 연장하기 위한 유엔과 러시아 사이의 협상이 13일(현지시간) 오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
유엔은 흑해를 통한 곡물·비료 수출 활성화가 세계 식량난 해결을 위해 매우 필요한 사안이라고 여기는 만큼 러시아 측의 요구 사항을 듣고 해법을 논의하면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확대 등 상응하는 조건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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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우크라이나·러시아산 곡물 및 비료 수출 협정을 연장하기 위한 유엔과 러시아 사이의 협상이 13일(현지시간) 오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
알렉산드르 푸실리에코브 주 제네바 러시아대표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엔과 러시아 대표단의 회의가 오늘 오전 11시에 시작됐으며 오늘 밤늦게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상에는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과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이 참석했고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베르시닌 외무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나왔다.
이날 협상은 흑해 곡물 협정이 만료되는 오는 18일을 닷새 앞두고 열렸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해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내용의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봉쇄되면서 혼란에 빠진 세계 식량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협정으로 우크라이나 곡물을 흑해 3개 항구를 통해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당시 협정은 120일 기한으로 지난해 11월 17일 한 차례 연장됐다.
협정 추가 연장을 위한 이번 협상은 러시아 측의 요구 사항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의 복잡한 대러시아 제재 구조 속에 러시아산 비료 수출이 여전히 제약받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해왔다. 러시아산 농산물이나 비료 수출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대금 지급 절차나 물류, 수출보험 등이 제재로 인해 차질을 빚으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게 러시아의 입장이다.
유엔은 흑해를 통한 곡물·비료 수출 활성화가 세계 식량난 해결을 위해 매우 필요한 사안이라고 여기는 만큼 러시아 측의 요구 사항을 듣고 해법을 논의하면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확대 등 상응하는 조건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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